중국 8월 PPI, 전년비 9.5% 상승…13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21-09-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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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화학·철강제품 등 가격 급등…중소기업 부담 가중 우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8%로 전월 대비 하락

▲지난달 16일 중국 상하이 황푸강을 항해하는 화물선 앞에 중국 국기가 보인다. 상하이/EPA연합뉴스
▲지난달 16일 중국 상하이 황푸강을 항해하는 화물선 앞에 중국 국기가 보인다. 상하이/EPA연합뉴스
중국 월간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 속에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8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상승,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 상승률인 9.0% 대비 상승한 것이자,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9.0% 상승) 또한 웃돈 것이다.

석탄, 화학, 철강제품 등의 가격 상승이 전체 PPI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업종별로 석탄이 57.1%, 석유·천연가스가 41.3%, 흑색금속 채굴 및 채굴업이 46.1%나 급등했다. 석유·석탄 가공, 화학섬유 제조 등의 PPI도 20~30% 올랐다. 석유 석탄 가공 PPI는 원자잿값 상승 추세 속에서 35.3% 뛰었고, 화학섬유 제조 분야도 24.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원자잿값 상승이 중간재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중소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됐다. 중국 생산자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급등한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온전히 전가하기 힘든 중국의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를 위한 내구 소비재나 일용품의 상승률은 더뎠다. 의류는 보합세를 보였으며, 자동차 분야는 0.3% 하락했다. 개인용 컴퓨터(PC) 등 전자기기는 0.3% 하락했다. 상류와 하류의 제품을 합친 생산재는 13% 증가했지만, 하류의 생활재는 0.3%의 상승에 그쳤다.

고용이나 소비 회복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가격 전가가 진행되지 않는 상황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달 CPI 상승률은 0.8%로, 전월(1.0%) 대비 하락했다.

중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돼지고기는 45% 하락했지만, 고유가로 휘발유 등 자동차 연료가 20% 올랐다. 주요국의 중앙은행이 물가의 추세를 판단할 때에 중시하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2% 올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각 부처가 가격 안정 작업을 이어가면서 전체적으로 시장 공급이 충분했으며, 가격 또한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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