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다른 경영③] 강판도 컬러시대…색깔 어떻게 결정될까?

입력 2021-09-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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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 요청 또는 디자인 트렌드 고려해 자체적으로 결정

▲동국제강 본사 을지로 페럼타워에 전시된 2021년 컬러강판 신제품 샘플.   (사진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 본사 을지로 페럼타워에 전시된 2021년 컬러강판 신제품 샘플. (사진제공=동국제강)

컬러강판 인기가 증가하면서 철강사들도 컬러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가전, 건축자재에 들어가는 컬러강판은 열연강판에 표면처리를 해 색깔을 입힌 강판이다.

철강사들은 컬러강판 색깔을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결정한다.

첫 번째는 가전업체 등 고객사들의 주문이다. 고객사들이 제품을 개발할 때 특정 색깔의 컬러강판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철강사들이 이에 맞는 색깔을 고안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철강사들의 자체적인 판단이다. 한 해 디자인 트렌드를 고려해 색깔을 결정한 후, 철강사들이 고객사에 디자인을 제시한다.

컬러 비즈니스에 신경을 많이 쓰는 철강사는 컬러강판 업계 1위인 동국제강이다. 동국제강은 2019년부터 컬러강판 신제품 및 디자인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컬러강판 증설을 위해 250억 원을 투자해 최근 생산설비 증설을 마쳤다. 이번 증설로 동국제강 컬러강판 생산설비는 8개에서 9개로 늘어난다. 연간 컬러강판 생산량은 75만 톤에서 85만 톤으로 증가한다

동국제강은 올해 건축용 컬러강판 브랜드인 럭스틸의 디자인 콘셉트로 ‘라이프(Life)’를 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거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건물과 공간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동국제강은 콘셉트를 제시하면서 신제품 디자인을 △하이 디지털(디지털 프린팅 컬러강판 제품 디자인에 초점) △터치드 스타(철강제품 본연의 아름다움 강조한 디자인) △히든 트레져(그동안 빛을 보지 못한 채 숨겨져 있는 디자인) 등 세 가지 테마로 소개했다.

이뿐만 아니라 가전용 컬러강판 브랜드인 앱스틸의 디자인 콘셉트로는 코로나19로 변화한 생활에 대한 고민을 담은 ‘러브 유어 홈(Love your Home)’을 삼았다.

다른 철강사들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업계 2위 KG동부제철은 컬러강판 통합 브랜드 엑스톤을 출시했다. 컬러강판 브랜드에 통일성을 부여해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 유입되는 고객의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포스코강판 또한 올해 7월 통합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넬리를 출시했다.

인피넬리 제품으로는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트강판인 ‘포스아트’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상을 볼 수 있는 ‘카멜레온 강판’ 등이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컬러강판 시장이 앞으로 40조 원 이상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라며 “시장 입지를 넓히고자 철강사들이 새로운 색깔의 컬러강판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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