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찬투가 다음 주쯤 남해 먼바다를 지나겠다. 한반도도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찬투는 현재 필리핀과 대만 사이를 지나고 있다. 찬투는 크기는 작지만 강한 태풍이다. 중심의 눈이 뚜렷하고, 강풍 반경이 둥글게 형성돼 있어 강한 태풍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이날 오후부터 중심 최대풍속 초속 55m, 중심 기압 920hPa로 최고 등급인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찬투는 북쪽 아열대 고기압에서 나오는 시계 방향 바람을 따라 필리핀 북동쪽(10일 오후)-대만 남쪽(11일 오전)-중국 푸저우 남동쪽(13일 오전)을 순차적으로 거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하게 예보되진 않았지만, 그 후 태풍은 일본을 향해 가면서 14~15일께 남해 먼바다를 지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아직까지는 찬투가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다만 남해 먼바다를 지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겠다고 예상했다. 한반도 북서쪽 찬 공기와 태풍이 몰고 오는 고온 다습한 공기가 만나면서 이 기간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한상은 기상청 기상전문관은 "찬투는 30도 이상 고수온 지역에서 발달한 태풍이라 찬 공기를 만나면 많은 비를 내리게 할 가능성이 있다. 12일쯤 태풍 진로가 뚜렷해지면 국내 기상 예보에 강수량이 정확히 반영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기상전문관은 "태풍 변동성이 큰 만큼 예보를 주시해달라"며 "아열대 고기압 세력, 태풍 강도와 이동 속도에 따라 찬투의 진로 변동성이 아주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