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며 역전을 노리는 가운데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무리수’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전격 의원직 사퇴 선언을 했고, 9일에는 박병석 국회의장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보좌진 면직 절차를 시작한 후 의원실 짐을 뺐다. 민주당은 지도부는 적극 만류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사퇴안을 본회의에 올리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이와는 별개로 ‘사퇴쇼’로 비치지 않도록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 전 대표의 배수진은 권리당원 비중이 가장 큰 호남 경선에서의 역전을 위해서다. 오는 25~26일 치러질 광주·전남과 전북 경선에 대비한 것으로, 이 때문에 사퇴 선언 또한 광주광역시의회에서 발표했다.
이에 이 지사 측은 무리수라 규정했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정치적 승부수라면 놀랍다는 반응이 나와야 하는데, 이낙연 후보의 의원직 사퇴는 ‘왜 하지?’하는 반응에 가깝다”며 “이 경우 무리수가 될 가능성이 크고 성공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야권에서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고리로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데 대해선 “이 지사는 지사직과 관련해 도민과의 약속을 계속 이야기해왔다”며 “그런데 사퇴 주장은 이와는 다른 정치공학적인 것으로, 이 전 대표 의원직 사퇴와 지사직 사퇴는 연결고리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