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비상사태부 장관, 절벽 추락한 촬영감독 구하려다 사망

입력 2021-09-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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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서 재난 대비 훈련 중 사고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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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과 가까운 시베리아 지역에서 재난 대비 훈련 중이던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이 절벽에서 추락한 촬영감독을 구하려다 함께 목숨을 잃었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예브게니 지니체프(55·사진)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이 이날 시베리아 북부에 있는 북극권 도시 노릴스크에서 인명 구조 작업을 하다가 사망했다. 당시 지니체프 장관은 북극 지역에서 비상사태 예방을 위한 부처 간 공조 훈련 일정에 참여하고 있었다.

목격자들은 이날 북극항로 개발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촬영 중이던 알렉산더 멜닉(63) 감독이 발이 미끄러져 절벽에서 추락해 물에 빠지자 구조를 위해 뛰어들다 튀어나온 암벽에 충돌하면서 숨졌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두 사람 모두 병원으로 이송 도중 사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즉각 애도를 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브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은 지니체프의 비극적인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면서 ”대통령과 지니체프는 오랜 시간 같이 일했고, 그의 죽음은 큰 손실이다”고 밝혔다.

1987년부터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일해온 지니체프 장관은 소비에트연방이 무너진 뒤에는 이름을 바꾼 연방보안국(FSB)에서 근무했다. 2006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보안 특무대에 합류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부국장을 거쳐 2018년 5월 비상사태부 장관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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