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고공행진…3년 반 전 집값 넘어섰다

입력 2021-09-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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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전셋값 4억4156만 원

2018년 1월 매매값 4억4067만 원
“전셋값 급등이 매매값 밀어 올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일대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일대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전셋값이 3년 반 전 매매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13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4억4156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월 당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값(4억4067만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난해 10.23%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올해 들어 8월까지 10.26%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이미 넘어섰다. 지자체별로는 올해 8월까지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이 10.67%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9.95%)을 추월했고, 인천은 12.76% 뛰어 지난해 연간 상승률(6.18%)의 두 배를 넘어섰다.

기초단체별로는 같은 기간 전국에서 시흥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22.14%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3억6000만 원 수준이었던 배곧동 ‘한라비발디캠퍼스2차’ 전용 113㎡형의 전세보증금은 지난달 6억 원으로 1년 새 2억4000만 원 올랐다.

이같이 전체적으로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이지만 매매값은 더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서울 55.3%, 경기 66.4%, 인천 68.3%로 올해 꾸준히 내림세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낮아지는 추세인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갭투자(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뿐 아니라, 실수요자의 매수 전환도 용이해진다”며 “전셋값이 급등하면 곧이어 다시 매매값을 밀어 올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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