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모은 아쉬세븐, 사업 실체 없었나… 화장품 위탁생산 ‘100억 미만’

입력 2021-09-15 18:00 수정 2021-09-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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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9-1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화장품 위탁 판매를 통해 고수익을 지급하겠다며 1조 원 규모 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아쉬세븐이 정작 화장품 생산량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생산은 없고, 위탁생산 규모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진 액수 대비 1% 수준에 불과했다.

13일 아쉬세븐과 조합원 등에 따르면 아쉬세븐은 2014년부터 조합원들에게 도매가격으로 화장품을 판매했다가 다시 위탁을 받아 소매 가격에 판매해준다며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후 올해 4월 원금과 수익 지급이 중단되며 조합원들이 유사수신·사기 등의 혐의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해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현재 정확한 투자금 산정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지만, SBS 보도에 따르면 아쉬세븐이 조합원에게 끌어모은 투자금은 1조 원에 달한다. 관련 소송대리를 맡은 법무법인도 피해액이 수천억 원에 달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화장품을 소매 가격에 판매하면 원가 대비 40~50% 수준의 마진이 발생하는데, 이중 절반가량인 17~20%를 조합원에게 수익으로 분배했다는 것이 아쉬세븐 측 주장이다. 보도가 맞다면 아쉬세븐은 1조5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어야 한다.

그러나 아쉬세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30억 원으로 투자금에 비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이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쉬세븐이 위탁생산한 화장품은 생산가 기준 1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아쉬세븐 감사보고서에도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제품(화장품)제조원가로 70억 원을 썼다.

아쉬세븐은 ‘아쉬세븐’, ‘베이커세븐’, ‘블루밍가든’, ‘비타콜라겐’, ‘셀리나’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 화장품 위탁·생산을 맡은 업체는 K사다. 이 회사는 연간 매출액 수천억 원이 넘는 중견 화장품 제조업체다. 아쉬세븐은 2019년 블로그를 통해 ‘유명브랜드 제품들을 생산하는 신뢰도 높은 화장품 제조업체’라고 소개하며 위탁생산을 맡겼다고 밝혔다.

K사 관계자도 “정확한 매출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아쉬세븐은)주요 거래처가 아니며 거래 규모도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쉬세븐은 지난해 9월 19억 원을 들여 인천 공장을 매입했지만, 인근 공장 관계자들은 해당 공장이 가동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아쉬세븐 공장 관계자는 가동 여부 등에 대해 “말 못한다”고 취재를 거부했다.

인근 식당 관계자는 “설립 초기에 직원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 이후로는 보질 못했다. 장부 걸고 밥 먹으러도 안 온다”고 말했다.

아쉬세븐 관계자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매출과 화장품 실물이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아쉬세븐 관계자는 “용인 공장에 300억 원어치 화장품이 보관돼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화장품 판매가 어려워진 탓”이라고 말했다.

다만 위탁생산액이나 매출액이 모집한 자금과 크게 차이 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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