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4일 저녁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왕이 부장은 15일 오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한다. 왕이 부장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며,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지난 4월 정 장관의 중국 푸젠성 샤먼 방문 이후 5개월 만이다.
교착 상태에 있는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중 갈등 상황에서 왕 부장이 대미 견제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예상된다.
앞서 왕이 부장은 지난 10∼11일 베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을 겨냥해 "남중국해에서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을 막아야 한다"라거나 "역외 세력이 아세안의 중심 지위를 무력화하지 못하게 하길 원한다"고 말한 바가 있다.
이 밖에도 내년 2월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양국 간 협의도 주요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왕이 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예방하고 올림픽 계기 중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일본 도쿄에서는 이날 오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