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ㆍ네이버 추석 전 털고갈까…전문가들은 “아직 팔 때 아냐”

입력 2021-09-14 13:18 수정 2021-09-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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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sssmk@)
(그래픽-손미경 sssmk@)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네이버와 카카오 사랑은 넘친고 남는다. 지난주 정부와 금융당국의 인터넷 플랫폼 규제에 아랑곳 않고. 9월 1일부터 13일까지 카카오 1조268억 원, 네이버 3384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카카오 6901억 원ㆍ3441억 원을, 네이버 945억 원, 2515억 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가족회사로 알려진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카카오가 최근 5년간 제출한 ‘지정자료’에서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한 자료가 누락되거나 허위로 보고된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가 최근 5년간 제출한 ‘지정자료’에서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한 자료가 누락되거나 허위로 보고된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7일 카카오페이 등 금융 플랫폼이 자사 앱을 통해 펀드나 보험 등 금융상품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단순한 광고를 넘은 금융상품 ‘중개 행위’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금융위원회에 등록 또는 인허가를 받지 않고 중개를 하는 것은 법률 위반 행위가 된다.

같은 날 여당도 토론회를 열고 “카카오가 탐욕과 구태의 상징으로 전락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해 금융당국이 최근 여당의 규제 기조에 맞춰 빅테크 규제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전문가들은 온라인플랫폼 규제 논란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와 네이버 주식을 매도할 타이밍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앞선 10일 ‘규제 공포(Regulation scare)’라는 보고서를 발간하며 “한국의 금융당국 발표 이후 규제 이슈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중국 규제로 인한 쇼크를 떠올렸을 것”이라며 “때문에 인터넷주 급락이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의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 장기적으로 사라지고 이게 주가수익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다소 과도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의 주가 하락은 핀테크 플랫폼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외 플랫폼 관련 전반적인 규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규제 우려에서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은 열리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사흘간 문을 닫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조정 국면에도 양대 기술대장주를 담고 있는 개미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숨겨진 악재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추석연휴 변수도 있다. 9월말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있다. 9월 21~22일 FOMC회의는 물론 인프라투자법안 의회 승인 여부, 부채한도 협상, 9월 중 가시화될 수 있는 파월의 장연임 관련 이벤트도 추석연휴이후 대기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이들 이벤트들이 미국 통화정책과 재정정책과 관련된 정책 이벤트라는 점에서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금융시장 불안이나 변동성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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