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그룹14(가칭, 이하 합작회사)와 글로벌 첨단 소재 기업인 SK머티리얼즈가 경상북도ㆍ상주시와 ‘투자협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총 8500억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및 원재료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MOU를 통해 합작회사는 상주 청리 일반산업단지 부지에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소재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올 10월 제1공장을 착공, 2022년에는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이후 추가 증설을 통해 확장할 방침으로 투자 규모는 총 5500억 원으로 예상된다.
또 SK머티리얼즈는 합작회사 증설에 맞춰 실리콘 음극재의 주원료인 실란(SiH4)을 생산하는 공장설립 및 부지매입에 총 3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에 쓰이는 ‘흑연 음극재’보다 주행 거리는 길고 충전시간은 짧아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꼽힌다. 또 가볍고 부피가 작아 모바일ㆍ태블릿 등 IT 기기나 드론 같은 소형 항공기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합작회사의 제품은 실리콘 음극재의 문제점이었던 부피 팽창으로 인한 수명 감소 문제를 다공성 탄소 지지체 내 실리콘 증착으로 해결했다. 이를 통해 충ㆍ방전 용량 및 초기 효율, 수명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현재 배터리 제조사뿐만 아니라 전기차, 가전, IT 업체 등 30여 개의 고객으로부터 평가가 진행 중이며 2022년 이후 양산 물량 공급을 논의 중이다.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은 “합작회사와 SK머티리얼즈는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실리콘 음극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터리 소재로 산업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 ‘K-배터리’ 소재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합작회사는 자본 총액 772억 원으로 SK머티리얼즈와 그룹14테크놀로지(Group14 Technologies)의 지분율은 각각 75%와 25%이며 이달 내 설립 예정이다. 그룹14테크놀로지는 실리콘 음극재 관련 기술 및 특허를 보유한 배터리 소재 회사로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