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연고지 '충청·대전'서도 홍준표가 앞서
전문가들 "홍준표, 연륜있는 정치인, 이재명 후보 대항마로 인식"
국민의힘 대선주자 1차 컷오프를 앞두고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10회 이상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골든크로스를 달성하며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홍 의원은 9일 첫 골든크로스 달성 이후 지금까지 12회를 기록하며 윤 전 총장과의 양강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14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10~11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0%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에 따르면, 홍 의원이 31.4%를 기록하며 윤 전 총장(28.5%)을 앞질렀다. 지난주 같은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29%)이 홍 의원(28.5%)을 근소하게 앞섰으나, 이번 여론조사에선 순위가 뒤집힌 것이다.
특히 보수지역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홍 후보가 41.0%를 기록해, 윤 후보(32.5%)를 8.5%p차로 오차범위 밖으로 넘어섰다. 또 홍 후보는 경기·인천지역에서도 윤 후보(25.2%)를 7.3%p차로 크게 앞질렀으며, 윤 후보의 연고지인 대전·세종·충청(홍준표 29.6% : 윤석열 29.0%)과 강원·제주(34.7% : 22.1%)에서도 앞섰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늘 상대후보가 압도적 우위로 나오던 데일리안 조사에서도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양자 대결에서도 현저한 우위를 확보했다”고 했다.
홍 의원의 상승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선이 다가올수록 본선 경쟁력이 있는 사람, 동시에 정치적인 경륜도 갖춘 사람에게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판세를 보면 미래의 대안으로 여겨졌던 윤석열 후보의 잇단 발언 논란 등이 다소 실망감을 안겨줬으며, 최재형 후보 역시 처음 반짝했지만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면서 "반면 홍 후보는 입이 거칠긴 하지만 정통 보수로 국민의힘 당대표, 대선 후보 등 정치적 경륜이 있어 여권 이재명 후보와 싸워나갈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도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애초 '윤석열 게이트'에서 제보자인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의 공모 의혹으로 국면이 바뀌며 '박지원 게이트'가 급부상했다. 그럼에도 향후 수사 진행에 따라 윤 전 총장이 위기에 직면할 경우엔 홍 의원은 보다 반등하며 1위를 굳힐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는 1차 컷오프(예비경선)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오전 9시30분 국회 본청에서 1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국민의힘은 13~14일 이틀간 책임당원 2000명, 일반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컷오프 여론조사를 마무리하고, 당원 20%·일반시민 80% 비율로 2차 예비경선 진출자를 가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