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0.36달러 상승한 42.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국제원유 선물가격은 경기침체 심화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약보합세를 보였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0.72달러 하락한 41.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0.5달러 오른 45.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각종 경기지표가 악화되었다는 소식이 연이어 발표된 가운데, 경기침체 심화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 우려가 제기돼 하락했다고 석유공사측은 설명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전주대비 3000명 증가한 58만8000명을 나타내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또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실적이 전월대비 2.6% 줄어들어 5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기침체 심화 영향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주 미 원유 재고(1.23일 기준)는 전주대비 620만 배럴 증가한 3억3900만 배럴을 나타내며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BNP 파리바의 톰 벤츠 에너지시장 분석가는 "전일의 미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이어, 29일 각종 경기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유가는 하락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3.15일 개최 예정인 차기 총회에서 추가 감산을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