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기기반납 조건으로 폰 산 '애플빠'…아이폰13 보고 "갤럭시 갈아탈까?"

입력 2021-09-15 17:52 수정 2021-09-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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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페셜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3 프로를 들고 있다. 쿠퍼티노/로이터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페셜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3 프로를 들고 있다. 쿠퍼티노/로이터연합뉴스

#경기도에 사는 A 씨는 2년 전 '아이폰 11 프로 맥스(Pro max)'를 구입했다. 24개월 후 기기를 반납하면, 새 휴대폰으로 바꿔주는 '기기 반납 할인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그래서 그는 이번 '아이폰 13'에 대한 기대가 그 누구보다 컸다. 하지만 지금 A 씨는 '갤럭시 폴드'로 갈아탈지를 고민하고 있다.

'아이폰 13'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1~2년 전 통신사 기기변경 할인 프로그램을 이용해 아이폰을 산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갈아타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기를 반납하지 않으면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애플은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신형 '아이폰 13'을 공개했다. 우선 외관은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신 내부 설계를 새로 디자인해 배터리를 키웠다. 주목할 만한 건 사진·동영상 촬영 기능이 향상됐다는 점이다. 촬영을 시작하면, 초점이 인물을 따라 이동한다. 아름다운 심도 효과를 낼 수 있다는게 애플 측 설명이다.

하지만 유저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작과 크게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라이벌 삼성전자도 미국법인 트위터에 “데자뷔 느끼는 사람? 우리만?” 이란 글을 올리며 공개적으로 비아냥댔다.

가장 답답한 건 아이폰 유저들이다. 1~2년 전 '기기변경 할인 프로그램'으로 휴대폰을 산 아이폰 유저들은 휴대폰을 바꾸지 않으면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약정이 종료되면 기기값 할인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낸 기기값을 제외한 나머지를 분할 납부해야 한다.

요금제와 신용카드 할인을 더해 절대적 비교는 어렵지만, 2019년 10월 195만 원짜리 '아이폰 11 프로맥스'를 산 A 씨는 그동안 기기 할인을 받아 월 4~5만 원대 요금을 내 왔다.

하지만 다음 달 휴대폰을 반납하지 않으면 그간 기기값으로 낸 90만 원을 제외한 100만 원을 2년 동안 나눠내야 한다. 월 요금에 약 4만 원이 더 나오는 것이다. 10만 원가량을 내야 한다.

A 씨는 "이번 신작을 보면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라며 "당장 다음 달 기기 변경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갤럭시 폴드로 갈아탈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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