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 감소폭이 더 큰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30일 '2008년 국제수지 동향'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배럴당 평균 99달러에 이르렀던 국제유가가 올해는 배럴당 평균 55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더라도 에너지류 수입액이 크게 줄면서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만 "올해 1월은 설 명절 연휴로 인해 영업일수가 줄어드는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년만에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된 배경에 대해서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류의 수출입차가 확대된 것이 크게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양 팀장은 특히 "향후에도 에너지류의 가격 변동이 경상수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에너지류 가격이 안정된다면 경상수지 흑자 시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수지에 대해서는 "지난해 여행수지를 비롯해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면서 "이는 환율 급등으로 인해 해외여행객 수가 전년대비 130만명 이상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64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와 자본수지가 48억3000만달러 순유출을 보임에 따라 준비자산이 564억5000만달러나 감소했다"면서 "감소폭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