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극심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어느 자영업자를 향한 추모의 글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국내 자영업자들의 과반수 이상이 도소매업, 요식업 등 진입장벽이 낮은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성준<사진> 펀다 대표는 “저신용, 담보부족으로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들이 충분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영업자 전문 온라인플랫폼을 운영 중인 ‘펀다’는 지난달 전세계 최초로 시행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상 금융기관의 지위를 획득했다. ‘펀다’가 7000여 요식업자의 매출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절반은 매출하락으로 인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역설적이게도 나머지 절반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을 회복하거나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IT 비대면 환경에 매우 빠르게 적응하여 배달매출 확대, 온라인 밀키트 판매 등을 통해 새로운 매출상승의 기회를 잡고 있다. 그러나 극심한 어려움속에서 살아남은 자영업자들도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 영향으로 매출 하락의 사이클을 반복해서 경험하고 있기도 하다.
박 대표는 “자영업자는 신규매출이 발생하더라도 지출은 줄어들지 않고 상시 발생하는 자금수요로 인해 자금부족 현상은 계속되기 마련”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아무리 건실한 자영업자라 하더라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매출과 지출의 시기적 불균형으로 인해 신용등급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저신용 자영업자들은 낮은 신용도, 담보부족 등 사유로 기존 금융기관들로부터 대출을 받기 어렵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요즈음에는 자영업자 대출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팽배하여 건실한 자영업자들 마저도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융통의 기회를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버렸다.
박 대표는 “해외에서는 MCA(Merchant Cash Advance)로 일컬어지는 소규모 사업자 신용대출 시장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MCA는 매일 매출이 발생하고 수시로 자금수요가 생기는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미래에 발생할 매출을 미리 앞당겨서 자금을 사용하고 일부금액씩 나눠 갚는 형태로 기존 금융기관들의 대출 방식에 비해 매우 간편하고 합리적인 금융서비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영미권을 대표하는 자영업자 전문 플랫폼회사인 온덱 캐피탈과 캐비지는 각각 한화 15조 원, 7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시장에 공급했다. 온덱 캐피탈은 사업개시 7년만인 2014년에 뉴욕증시에 상장했으며, 캐비지의 경우 지난해 세계적인 신용카드회사인 아멕스에 1조 원 규모로 인수됐다. 아시아에서는 기업가치 6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싱가포르 소재 펀딩 소사이어티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자영업자 신용대출 전문 온라인플랫폼 회사인 펀다가 2015년 회사설립 이래 지난 6년간 3200억 원 규모의 중금리 자금을 자영업자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제부터는 관계법령에 따라 여신금융기관 등의 펀다 자영업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연계투자가 법적으로 보장되는 만큼 기존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규모 자금 유치를 통해 보다 더 많은 자영업자들에게 적기에 자금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위드코로나 시대를 이야기한다”며 “위드코로나 시대에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가장 중요한 주춧돌인 자영업자들을 코로나19 위기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존과 차별화된 금융혁신을 통해 시장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해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