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 코치에 성폭행 당해…“FBI 알고도 방치했다”

입력 2021-09-1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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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에서 증언하던 중 눈물을 보이는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 (AP 뉴시스)
▲청문회에서 증언하던 중 눈물을 보이는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 (AP 뉴시스)

미국 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25)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바일스는 이날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대표팀의 주치의 래니 나사르에게 상습적으로 성적 학대를 당했다”라고 밝혔다.

바일스는 “나는 나사르는 물론 그의 범행을 가능케 한 시스템도 비판한다”라며 “포식자에게 아이들을 해칠 기회를 주면 그 결과는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일스 외에도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매케일라 마로니, 알리 레이즈먼, 매기 니콜스 등 3명의 대표팀 선수도 나사르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나사르는 미국 미시간주립대 체조팀 주치의로 일할 당시 300여 명의 선수들을 성폭행하고 또 성추행한 혐의로 30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이번 청문회는 연방수사국(FBI)이 나사르의 범행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바일스는 “연방 사법당국과 체조 관계자들이 수백 명의 여성에 대한 나사르의 성적 학대를 눈감아줬다”라고 비난했다.

특히 바일스는 “내가 성적 학대에 대해 신고하기 훨씬 전부터 미 체조팀과 미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는 내가 나사르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마로니 역시 “FBI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70명이 넘는 어린 선수들이 추가로 피해를 입었다”라고 증언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FBI의 실패는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이라며 “FBI는 이번 사건을 확실히 기억할 것이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편 시몬 바일스는 1997년생으로 19살에 올림픽 4관왕을 기록했으며, 22살에는 세계선수권 금메달만 14개라는 목에 걸었다. 바일스 타임지가 발표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히는 등 미국 최고의 체조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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