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9월 둘째 주(13일 기준) 시흥시 아파트 전셋값은 0.59% 올라 지난주(0.49%)에 이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21.64%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시흥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8월 첫째 주(0.03%) 이후 5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최근 매매값과 맞먹는 아파트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시흥시 정왕동 ‘영남6차’ 전용면적 59㎡형은 지난달 7일 최고가인 3억1000만 원에 전세 세입자를 들였다. 이는 7월 동일 면적 매매값인 2억9500만 원, 2억9800만 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흥시 배곧동 ‘한라비발디캠퍼스2차’ 전용 113㎡형은 지난달 12일 최고가인 6억 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해 3월 동일 면적 매매값(6억 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2년 전과 비교하면 매매값이 오히려 더 낮다.
지난해 7월 말부터 적용된 새 임대차법에 따라 전셋값 5% 상한으로 2년 연장 계약이 끝나는 내년 7월 말부터는 시흥시 전셋값이 다시 한번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전세 수요자들이 교통이 편리한 시흥으로 몰리고 있다”며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물량이 귀해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