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명절에 늘어나는 ‘집콕’…"배달음식・혼술 주의해야"

입력 2021-09-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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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분과 칼로리가 높은 배달음식은 위식도역류질환, 부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늦은 시간 배달음식 주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염분과 칼로리가 높은 배달음식은 위식도역류질환, 부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늦은 시간 배달음식 주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출처=이미지투데이)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석을 맞으면서 이번에도 귀성을 포기하고 ‘집콕’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집콕족들에게 배달음식과 혼술(혼자서 마시는 술)은 달콤한 동반자이지만 연휴 기간 내내 배달음식과 혼술을 즐기다가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최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705명에게 추석 귀성 계획을 조사한 결과 51.9%가 ‘귀성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연휴 계획으로는 ‘집콕 등 휴식’이 73.1%(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배달음식은 칼로리와 염분이 높은 음식이 많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2019년 추석 명절 가장 많이 주문한 메뉴’로는 △치킨 △한식 △분식 △중식 △패스트푸드・피자 순으로, 짜고 기름진 음식이 대부분이었다. 전문가들은 배달음식의 과도한 섭취는 비만, 고혈압뿐 아니라 고콜레스테롤혈증, 부종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선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염분과 MSG가 많은 배달음식을 즐기면 부종이 생기기 쉽고 만성질환자인 경우에는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주로 자야 할 시간에 야식으로 배달음식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먹고 바로 눕게 되면 소화장애 및 위식도역류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긴 연휴 기간동안 혼자 집에 있으면서 배달음식을 불가피하게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라미용 삼성서울병원 영양팀장은 “가급적 배달음식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꼭 먹어야 한다면 닭튀김, 족발, 떡볶이 등 단일 식품보다 복합적으로 구성된 한식이나 샌드위치, 밀키트 등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김 교수는 “배달음식을 먹더라도 한 번에 다 먹기보다 절반만 먹고 배달음식에 제공되는 각종 소스, 국물은 적당량만 먹어야 한다”라며 “만일 과식했다면 충분한 운동으로 칼로리를 소모하고 너무 늦은 시간 배달음식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혼술은 스스로 본인 상태를 인지하거나 자제하기 어렵다. 혼자보다 ‘랜선 술모임’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먹는 것도 방법이다.  (출처=이미지투데이)
▲혼술은 스스로 본인 상태를 인지하거나 자제하기 어렵다. 혼자보다 ‘랜선 술모임’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먹는 것도 방법이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음주문화도 크게 바뀌었다. 이번 명절도 고향을 찾지 않거나,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혼술족・홈술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공사가 발표한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술 마시는 장소가 변했다’는 응답이 65.7%를 차지했다. 또 ‘술을 마시는 장소’로는 ‘집’이라는 응답이 87.3%였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40.9%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술을 마시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혼자서’가 코로나19 이전보다 22.3% 증가한 45.2%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 잦은 혼술은 △과음 △알코올오남용 △알코올의존증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건강한 청장년층과 비교해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빨리 취할 뿐 아니라 술을 깨는 데도 오래 걸릴 수 있다. 또 알코올의존증에 취약할 수 있고 낙상 및 사고 위험도 크다.

남궁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람들과 어울려 마시는 ‘사회적 음주’와 달리 ‘혼술’은 자기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먹는 경우가 많다”라며 “혼술을 계속 하게 되면 알코올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손정식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혼자 술을 먹게 되면 본인 상태를 인지하거나 술을 자제할 동기가 없어 쉽게 중독될 수 있다”며 “특히 노인들 중 음식이나 안주 없이 술만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영양 불균형의 문제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꼭 마셔야 한다면 혼술보다는 1~2명 정도와 함께 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비대면으로 지인들과 술을 마시는 ‘랜선 술모임’도 좋은 대안이다. 손 교수는 “술 자체를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방역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혼자보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과 스스로 컨트롤 가능한 범위 내에서 소량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며 “만일 배가 나온 영양 과잉 타입이라면 고기 등 안주는 최대한 피하고 노인의 경우 균형 잡힌 식사 또는 안주와 곁들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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