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가 왜 저기서 나와?"…영화 '신 스틸러' 된 자동차

입력 2021-09-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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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 N 라인, 지.아이.조 시리즈에 등장…랜드로버, 007 시리즈와 지속 협업

▲현대차 쏘나타 N 라인이 영화 '스네이크 아이즈: 지.아이.조'에 등장한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쏘나타 N 라인이 영화 '스네이크 아이즈: 지.아이.조'에 등장한다. (사진제공=현대차)

완성차 업계가 영화에 자사 차량을 ‘신 스틸러(scene stealer)’로 등장시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 속 주요 장면마다 성능과 디자인을 뽐내며 홍보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스네이크 아이즈: 지.아이.조(Snake Eyes: G.I. Joe Origins)’에는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모델 쏘나타 N 라인이 등장했다.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지.아이.조’ 시리즈가 8년 만에 선보인 첫 번째 파생 작품이다.

쏘나타 N 라인은 영화 주요 장면에서 역동적인 감각을 극대화한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선보이며 매력을 발산했다. 주인공이 쏘나타 N 라인을 활용해 180도 드리프트를 하며 적에게 총격을 가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또한, 영화 속 주요 인물은 아반떼와 싼타페를 직접 운전하며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조원홍 현대자동차 고객경험본부장 부사장(왼쪽)과 제프리 고드식(Jeffrey Godsick)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이 지난해 5월 협업을 결정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조원홍 현대자동차 고객경험본부장 부사장(왼쪽)과 제프리 고드식(Jeffrey Godsick)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이 지난해 5월 협업을 결정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이를 기념해 쏘나타 N 라인의 디자인 특화 모델 ‘더 블랙’을 50대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더 블랙은 쏘나타 N 라인 프리미엄 트림을 바탕으로 영화 속 주인공인 ‘스네이크 아이즈’ 캐릭터에서 착안해 검은색 외장에 빨간색 포인트를 더한 전용 디자인을 채택했다. 가격은 3568만 원으로 책정됐다.

현대차의 대표 차종은 올해 말 개봉이 예정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도 등장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5월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협업을 맺고 신차와 모빌리티 비전, 신기술을 소니 픽처스의 영화와 애니메이션, 디지털 콘텐츠에 등장시키기로 했다.

이 협약으로 내년 2월 개봉될 ‘언차티드’, 내년 말 상영될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후속작 등에도 현대차의 신제품과 기술이 등장한다.

▲007 '노 타임 투 다이'에 등장한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사진제공=랜드로버)
▲007 '노 타임 투 다이'에 등장한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사진제공=랜드로버)

해외 완성차 업계는 일찍이 영화를 활용한 마케팅에 집중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1983년에 개봉된 007 시리즈 ‘옥토퍼시(Octopussy)’에 레인지로버 컨버터블을 처음 등장시킨 뒤 제임스 본드 영화와 지속해서 협업해왔다.

이달 29일 개봉을 앞둔 ‘007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에도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이 등장한다. 두 모델은 제임스 본드를 추격하는 장면에 등장해 거침없는 질주로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올 뉴 디펜더는 늪과 강을 질주하는 추격신을 컴퓨터 그래픽 없이 실제로 촬영해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보여줬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영화 개봉을 기념해 ‘올 뉴 디펜더 본드 에디션’을 300대 한정 생산해 판매한다. 이 한정판 모델은 탑승자가 다가오면 자동으로 켜지는 ‘웰컴 라이트’를 007 로고로 꾸며 특별함을 더했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본드 에디션’  (사진제공=랜드로버)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본드 에디션’ (사진제공=랜드로버)

제너럴 모터스(GM)는 2007년 개봉한 영화 ‘트랜스포머(Transformers)’로 홍보 효과를 누렸다. ‘오토봇(Autobot)’이 등장하는 이 영화에는 쉐보레 카마로, 허머 GMC 톱킥 등 다양한 GM 제품군이 비중 있게 등장한다. 후속작에는 스파크, 말리부, 아베오 등 한국에서 생산한 차종이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영화가 흥행하자 당시 한국지엠은 무료 시승 행사, 영화 상영회 초청 이벤트로 마케팅에 나섰고, 스파크 트랜스포머 에디션을 1000대 한정 생산했다.

영화를 활용한 마케팅은 국내외 불특정 다수의 수용자에게 자사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확하게 파악하긴 어렵지만, 분명한 홍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한정판 모델까지 생산해 판매하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한 쉐보레 카마로  (사진제공=한국지엠)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한 쉐보레 카마로 (사진제공=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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