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상장 첫 날 시총 9.9兆...조선 대장株 등극

입력 2021-09-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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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상장 첫날 시가총액 9조8982억 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유가증권시장 43위에 올랐다.

이는 기존에 코스피에 상장해 있던 시총 52위 한국조선해양(7조4666억 원), 116위 대우조선해양(3조900억 원) 등을 앞서는 순위다.

현대중공업은 17일 시초가(11만1000원) 대비 0.45%(500원) 오른 1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 6만 원보다 85.8% 높은 수준이다. 이날 외국인은 현대중공업을 1865억 원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1억 원, 1471억 원 사들이며 지수를 이끌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장 초반 ‘롤러코스터’ 같은 형태를 보였다. 장 시작과 동시에 주가가 급락세로 접어들면서 9만1000원 선까지 내려갔지만 이내 반등하며 13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8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405.5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56조562억 원을 끌어모았다. 카카오뱅크(58조3020억 원)에 이은 6위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경쟁사 대비 해양플랜트 사업 손실 비중이 낮은 편이다”라면 “달러화 강세, 선가 상승, 재료비 증가에 대한 충당금 사전 설정 등으로 하반기부터 양호한 이익 증가 추세를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업종이라는 측면에서도 주가 오름세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이 친환경 선박을 만드는 만큼 2023년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환경규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경 규제로 발주 비중이 상승 중인 LNG, 메탄올 DF 엔진 점유율은 각각 45%, 100%로 시장 선점을 끝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화석연료 생산설비 자본적 지출(CAPEX) 감소로 부유식 해상풍력, 그린수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울산지역에서만 9조1000억 원의 발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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