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헝다 위기·FOMC 관망 속 하락...나스닥 2.19%↓

입력 2021-09-2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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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의 디폴트 위기 불안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관망 속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4.41포인트(1.78%) 하락한 3만3970.4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5.26포인트(1.70%) 밀린 4357.73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0.06포인트(2.19%) 떨어진 1만4713.9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하루 기준 5월 12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7월 19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중국 헝다의 디폴트 공포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전날 아시아 시장에서 홍콩증시는 헝다의 디폴트 전망에 4% 가까이 하락했다. 헝다가 23일 도래하는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불안을 자극한 영향이다.

헝다는 23일 8.25% 금리의 5년 만기 달러채에 대한 이자 8350만 달러(약 990억 원)를 지급해야한다. 채권 약관에 따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디폴트로 간주된다. 같은날 위안화 채권 2억3200만 위안(약 425억 원)의 쿠폰 만기도 도래한다.

앨리인베스트의 린지 벨 수석 투자 전략가는 “헝다 사태는 시장이 소화하기 힘들고 진짜 위험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공포 지수가 5월 이후 최고치로 뛰면서 매도 압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21~22일 열리는 연준의 FOMC를 앞두고 연준이 인플레 우려와 고용시장 개선 상황을 배경으로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관련 신호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 변화 가능성을 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추운 날씨가 다가오고 있어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시장은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의회 논의가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디폴트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의회가 부채한도를 상향 조정하지 않으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며 의회 통과를 촉구했다.

올해 10월이나 11월까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미국 연방정부는 디폴트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이날 업종별로 S&P500지수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에너지가 3% 이상 떨어지고, 임의소비재, 금융주가 모두 2% 이상 떨어졌다. 기술주와 통신, 자재 관련주도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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