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베트남에 백신 100만회 지원…"함께 위기 극복"

입력 2021-09-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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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결정…내달 중으로 지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시내 호텔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시내 호텔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베트남에 다음 달 중 100만 회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백신 공급에 숨통이 트인 만큼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지원과 협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시내의 한 호텔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약속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양국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방역 물자를 나누며 함께 위기를 극복했다"며 백신 공급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은 그동안 세계 백신 공동 분배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AMC)와 내년까지 2억 달러 공여를 약속하는 재정 지원만 해왔다. 이후 국내 백신 수급이 원활해지자 직접 지원까지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6년을 맞아 경제 협력 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며 "2023년 교역액 1000억 달러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 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며 "한국 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인프라, 금융 분야에서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푹 주석은 "한국과 베트남의 포괄적 파트너십과 상호 신뢰 기반의 협력을 기대한다"며 "한국의 팬데믹 관리, 사회경제적 회복 등 베트남은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얘기했다. 이어 2009년 수립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자고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 정상은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는 만큼 양국 관계를 격상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이자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베트남의 역할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화 교류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베트남이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선정한 것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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