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 '가덕도 신공항' 두고 "철회해야"

입력 2021-09-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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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신공항 철회 공론화 거치기로
"표 떨어질까 봐 선뜻 못 꺼냈다"
지지율 떨어지자 반전 카드 꺼내들어
기존 정치권과 다른 정책 계속할 듯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최재형 예비후보가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최재형 예비후보가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항마'로 거론됐지만, 지지율 답보 상태를 보이던 최재형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경선 후보가 기존 정치권과 다른 행보를 약속하며 색다른 카드를 꺼냈다. 가덕도 신공항의 예비타당성 면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철회를 공론화하겠다는 것이다. 최 후보는 앞으로도 타 후보와 차별을 위해 이색 공약을 꺼낼 전망이다.

최 후보는 23일 오전 자신의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들 공감하면서 아무도 말 못 하는 정책'이라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기존 공약 발표와 다르게 색다른 이름을 꺼낸 만큼 내용은 현안이 아닌 가덕도 신공항 폐지 주장이었다.

최 후보는 "부산 방문 시 신공항 사업이 차질 없게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단 말을 드렸다"며 "이미 특별법에 의해 진행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반성했다. 이어 "엄청난 혈세가 투입된 사업이고 앞으로도 주요 국책 사업 결정에 선례가 될 사안이라 말을 드린다"며 "문제가 있다는 걸 알지만, 비판이 두려워 표가 떨어질까 봐 선뜻 못 꺼냈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을 지적한 배경은 막대한 혈세가 낭비됨에도 기존 정치권에선 이익에 따라 움직여 반대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근 지지율 답보 상황에 반전이 필요한 만큼 기존 정치권에 몸담지 않은 최 후보가 차별성을 강조하려는 태도로 보인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은 국토부 추정 예산 12조에서 최대 29조로 4대강 예산보다 더 많다"며 "국민 혈세를 수십조 원이나 더 사용하게 될 가덕도로의 변경은 아무 절차적 정당성 없이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객관적 입지선정 절차를 건너뛰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부터 만들었다"며 "가덕도 신공항으로 직접적 이익을 볼 사람은 아마도 오거돈 일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 후보는 또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단 말도 있다"며 "여당만의 잘못도 아니다. 국민의힘도 이런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국민의 돈을 소중히 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념에 따라 이해관계에 얽혀 국민 재산을 낭비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최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가덕도 신공항 철회를 공론화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후보 기간 기존 정치권에서 선보일 수 없는 공약을 내세우며 차별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캠프를 해체하고 소규모로 꾸린 만큼 정치적 이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후보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그동안 발표하려고 했는데 캠프 내부에 막혔던 것들을 이제 하나씩 풀 것"이라며 "정치를 옛날부터 했던 분이 아니기 때문에 더 유리하게 던질 수 있는 카드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해놓은 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가 가덕도가 될 것 같다"며 "다른 후보는 꺼낼 수 없는 건데 최 후보는 던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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