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스가는 바로 나’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4파전’ 후반전…4일 연속 온라인 토론

입력 2021-09-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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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투표 앞두고 23일부터 연속 토론
지지율 과반 없어 상위 2명 결선투표 가능성도
1위 고노, 1차 과반 목표...2위 기시다는 2차서 승부

▲왼쪽부터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 AP연합뉴스
▲왼쪽부터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 AP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후임을 놓고 벌이는 자민당 총재 선거 4파전이 후반전으로 접어들었다. 후보 경쟁은 혼전 속에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차기 총재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전히 당내 주요 파벌이 지지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지 않으면서 누가 이길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에선 1차 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상위 2명에 의한 결선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NHK방송은 “후보들이 단일화 대신 혼전 양상을 보인다”며 “결선 투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표는 29일 치러지며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과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이 나선다. 선출된 총재는 각료 인사를 선임하고 내달 4일 임시 국회에서 신임 총리로 임명된다.

현재 지지율이 가장 높은 후보는 고노 행정상이다. 닛케이가 이달 9~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노 행정상은 27%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기시다 전 정무조사회장은 14%로 2위를 기록했고 다카이치 전 총무상과 노다 대행은 각각 7%, 2%에 그쳤다. 이달 초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고노 행정상은 20~30%대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고노 행정상과 치열한 다툼을 벌이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입후보를 철회하고 고노 행정상을 지지하면서 1위와 2위 격차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결선 투표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남은 일주일이 중요해졌다. 당장 이날부터 입후보자들은 나흘 연속 온라인 토론을 벌인다. 애초 지방유세가 예정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다. 토론은 국민의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토론은 △23일 코로나19 백신 공급 문제와 재정 정책 △24일 외교·안보, 에너지 정책 △25일 방재·감재 등 재해, 관광 진흥 정책 △26일 헌법 개정, 저출산 정책 등을 주제로 펼쳐진다.

후보들의 전략도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NHK는 고노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해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지율 2위인 기시다는 결선 투표에서 승부를 볼 심산이다. 자신을 지지하는 기시다파 외에도 호소다파와 아소파의 지지를 기대해볼 수 있는 만큼 결선 투표로 가면 본인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남은 기간 당내 다른 파벌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파벌이 없는 다카이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지를 토대로 당내 결집을 도모할 예정이며 노다는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닛케이는 “현재로서 파벌이 결정된 후보는 기시다뿐”이라며 “이번 선거는 파벌보다 토론을 통한 인기와 여론조사 반응 등을 고려해 개별 의원이 지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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