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드는 김포 아파트값

입력 2021-09-23 17:09 수정 2021-09-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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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0.35%↑ 상승세 회복
한강메트로자이 등 잇단 최고가
GTX 김포~용산선 교통 호재
마곡 등 인근 집값 '키 맞추기'

▲힘 없이 주저앉던 경기 김포시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힘 없이 주저앉던 경기 김포시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힘 없이 주저앉던 경기 김포시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의 강남 직결은 무산됐지만 '김용선'(김포~용산선)이 교통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데다 경기도 전역과 인근 서울 마곡지구 아파트값 급등 여파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김포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35% 올랐다. GTX-D노선 서울 직결 요구안이 무산되면서 상승률이 0.01%까지 꺾였던 4~5월과 비교하면 상승세를 완전히 회복한 모양새다.

지난해 크게 올랐던 김포 아파트값은 지난 4월 말께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서울 강남을 관통할 줄 알았던 GTX-D노선이 김포와 부천(종합운동장)만 오가는 '김부선' 노선으로 축소되자 실망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었다. 여기다 6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김포 주택을 서둘러 처분하기 위해 너도나도 호가를 낮추면서 아파트값은 수천만원씩 빠졌다.

그러나 실거래가와 호가는 최근 다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1단지 전용 84㎡형은 지난달 9억8500만 원에 손바뀜됐다. 동일면적으로는 김포 내 최고가 거래다. 호가는 이미 11억 원 안팎 수준에 달한다. 인근 한강메트로자이2, 3단지에서도 같은 면적이 9억5000만 원에 팔리며 10억 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같은 지역 오스타파라곤1단지에선 전용 154㎡형이 이달 12억 원에 거래됐다. 작년 5월 7억8500만 원에 팔렸던 것을 감안하면 1년 4개월 만에 4억 원 넘게 급등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풍무동 풍무푸르지오 전용 84㎡형도 이달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7억6900만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줄곧 조정된 가격에 거래되다가 이달 처음으로 8억 원을 찍었다. 현재 호가는 9억 원에 달한다. 장기동 고창마을(반도유보라) 전용 101㎡형도 올해 3월 최고 5억9500만 원으로 거래된 뒤 조정세를 보이다가 이달 5억9800만 원에 팔리며 가격대를 회복했다.

시장에선 경기도 구석구석 오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수도권 집값이 강세를 보이자 김포 아파트값도 자연스럽게 상승세에 올라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까지 5주 연속 0.40%씩 오르며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2012년 5월 주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수도권 중에서도 경기도가 매주 0.5% 안팎의 오름세를 이어가며 집값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일대 아파트값 급등이 김포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서구 집값 급등에 주택 수요가 김포 일대로 넘어가고 있는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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