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는 화천대유, 이재명 적극 대응에도 압박 거세

입력 2021-09-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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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특검·국조 요구서 제출

화천대유 여야 협공 받는 이재명…본인 직접 나서 적극 대응
명확한 실체 안 나와 정치권 확전만…검경 수사도 기대 어려워
호남 경선 악영향에 경선 후 국감…특검ㆍ국조 변수도
세부 반박자료ㆍ공영개발 및 이익환수 법제화 추진
한때 야권 상대 공개토론ㆍ화천대유 대주주 접촉도 검토

(연합뉴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개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특혜 의혹으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명확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정치권 갑론을박 확전을 막기 어려워서다.

23일 국민의힘은 화천대유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와 특별검사 법안을 제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또 민주당 경선 경쟁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측과 같은 진보진영의 정의당까지 비판에 가세하고 있어 이 지사는 사실상 여야 협공을 받고 있다.

이에 캠프는 물론 이 지사가 직접 대장동 개발 사업 전말을 설명하고 새로 발생하는 의혹들에 반박하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명확한 연결고리도 없지만 명백한 해명도 어려운 실정이라 압박만 커지고 있다.

당장 악영향을 끼치는 건 코앞으로 다가온 오는 25~26일 호남 경선이다. 권리당원 수가 가장 많은 경선이라 경선 승리에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이재명 캠프는 그간 과반 이상 득표를 유지해온 것과 달리 호남 경선은 과반 이하 득표를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이 전 대표가 노리는 결선투표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계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45%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야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는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선을 무사히 승리하더라도 내달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등 야권이 벼르고 있는 터라 화천대유 악재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는 이 지사가 도지사로서 증인 출석해야 하고, 정무위에선 대장동 사업을 추진한 금융회사 측 증인들이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 캠프에 따르면 이 지사가 국감을 피해 지사직을 사퇴하진 않는다는 방침이다.

또 민주당이 다수의석을 가져 가능성은 작지만 국민의힘이 제출한 국조와 특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정의당마저 이날 이 지사에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터라 향후 의혹이 더욱 확전되면 거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될 수도 있다.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이재명 후보가 인사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이재명 후보가 인사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이재명 캠프에서는 대응책 마련을 부심 중이다.

캠프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우선은 의혹들에 대한 상세한 반박 자료를 준비해 조만간 배포할 예정이다. 의혹이 복잡다단하고 세부적으로 문제 제기가 나오는 만큼 그에 맞춰 반박에 나선다는 것이다.

또 이 지사가 공개적으로 밝힌 대로 공영개발 이익 국민환수제 도입을 위한 입법 공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민관 합작 공영개발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된 만큼 이에 대한 공론화를 위해 법제화를 추진함으로써 의혹을 가라앉힌다는 의도다.

이외에도 야권에 직접 의혹 관련 토론 공개제안도 검토됐고, 화천대유 대주주인 언론인 출신 A씨의 직접 해명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토론은 의혹 확전만 부추길 수 있고, A씨와 직접 접촉은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무산되는 분위기다.

이 지사 측에서 이처럼 여러 가지 적극 대응에 나서는 건 현재 진행 중인 경찰 내사와 검찰 수사에 기대를 걸기 어려워서다. 명확한 수사 결과가 나온다면 국면이 바뀔 수 있지만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라 검경이 뚜렷한 결과를 내기 어려울 거라는 게 이 지사 측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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