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위기서 발빼는 2대 주주...3주 새 1억890만 주 매도

입력 2021-09-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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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지분 전량 매각도 검토

▲홍콩에 위치한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 건물 앞을 23일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에 위치한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 건물 앞을 23일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의 2대 주주인 ‘화인부동산’이 헝다 지분을 대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분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헝다의 파산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주요 주주가 발을 빼고 있다는 평가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인부동산은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8월 30일~9월 21일 헝다 주식 1억890만 주를 팔아치웠다고 밝혔다. 주당 2.26홍콩달러로 전체 매각 규모는 2억4650만 홍콩달러(약 372억 원)다. 화인부동산은 이번 주식 매각으로 13억8000만 홍콩달러를 손해봤다고 밝혔다.

화인부동산의 헝다 지분 대량 매각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화인부동산의 설립자 조셉 라우는 홍콩 억만장자로 헝다 설립자 후이 카얀의 오랜 친구이자 2009년 헝다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당시 유일한 초기 투자자였다. 당시 5000만 주의 주식을 매입했고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라우의 아들이 화인부동산을 넘겨 받은 후 2017년과 2018년 135억9000만 홍콩달러를 투자, 헝다 주식을 8억6000만 주까지 늘렸다. 주당 15.60홍콩달러에 헝다 주식을 매입한 셈이었다.

8월 31일 기준, 7억5109만 주의 헝다 주식을 보유한 2대 주주로 헝다 보유 지분율은 5.66%였다.

주식을 주당 2.26홍콩달러에 매각했으니 매입가보다 86% 낮은 가격에 팔아치운 것이다.

헝다 상장 이후 12년간 헝다의 주요 거래에 관여해온 화인부동산의 ‘손절’은 9월 들어 가속화했다. 헝다의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하면서 파산설에 무게가 실린 이후다.

라우의 아내인 찬 호이완은 9월 들어 2주간 1억3140만 주를 매도했다.

블룸버그는 헝다의 오랜 투자자인 화인부동산의 손절은 헝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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