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또 반도체 회의…삼성ㆍ인텔 등에 협조 압박

입력 2021-09-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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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몬도 상무장관, “국방물자생산법 발동 고려 중”
발동하면 기업들 재고ㆍ판매 정보 제공 강제 가능
“강제하고 싶지 않지만, 따라주지 않으면 선택 여지 없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반도체 회의 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반도체 회의 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또다시 반도체 회의를 열었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로, 삼성과 애플, 인텔 등 주요 기업들에 정보 제공에 협조해달라며 압박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과 상무부는 기업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반도체 관련 화상회의를 열었다.

정부 인사로는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자리했고, 기업은 삼성전자와 인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대만 TSMC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다임러, BMW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함께 했다.

러몬도 장관은 별도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제조사에 재고와 판매 정보 등을 제공할 것을 강제하는 국방물자생산법 발동을 고려 중”이라며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유휴상태로 만들고 제품 부족을 초래한 병목 현상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특정 기업이 반도체 필요 물량의 2~3배를 구매해 비축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공급자들은 고객사가 비축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요를 알 수 없다고 말한다”며 공급과 수요가 엇갈리는 현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내가 기업들에 전달한 내용은 ‘강제하고 싶진 않지만, 따라주지 않으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었다”며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진전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 반도체 관련 회의다. 앞서 4월과 5월에도 관련 회의가 소집됐다.

블룸버그는 “재고에 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도록 기업에 강요하는 모습은 투자자에게 흥미로울 것”이라며 “가장 큰 우려는 반도체 구매자들이 필요 이상으로 사들여 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지고, 사용되지 않는 반도체가 누적돼 시장 붕괴를 일으킨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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