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배터리 리튬 공급부족 18.9톤…2016년 전체 시장 규모 수준"

입력 2021-09-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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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배터리 업체들. 리튬 등 원자재 확보전 치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전기자동차 충전소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전기자동차 충전소 (연합뉴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리튬, 코발트, 망간 등 원자재들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리튬의 공급 부족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26일 원자재 시장 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에 따르면 올해 약 1만 톤(t) 수준인 리튬 공급 부족량은 4년 뒤인 2025년에 18만9000톤(t)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이 수준은 2015년 전체 리튬 시장 규모인 17만7000톤보다도 크고, 2016년 시장 전체 규모와 맞먹는다고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리튬 가격도 최근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최근 기준 '리튬 가격 지표(인덱스)'는 251.8로 201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115.7% 증가했고, 올해 초보다는 107.3% 올랐다.

K배터리를 비롯해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은 원자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광물업체 지분 인수나 장기 구매계약 체결 등이 대표적인 방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호주 리튬 생산업체 '인피니티 리튬'과 수산화리튬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5년간 연산 1만 톤의 수산화리튬을 받게 된다.

2018년 호주 '필바라미네랄스'에서 연산 4만 톤 규모의 정광을 장기 구매한 포스코그룹은 최근 리튬 1350만 톤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 염호의 개발권을 인수했다.

중국의 CATL은 최근 캐나다 리튬 광산업체 '밀레니얼리튬코프'의 인수에 참여했다. 밀레니얼 리튬 코프는 총 412만 톤 규모의 탄산리튬 등가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뿐 아니라 니켈, 코발트 등 다른 배터리 원재료에 대한 공급망 확보전도 치열하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배터리 원재료 생산업체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M)’와 니켈 가공품(MHP) 장기 구매계약을 맺었다. 2024년 하반기부터 6년간 니켈 7만1000톤, 코발트 7000톤을 공급받는다.

앞서 6월에는 니켈, 코발트 등을 생산하는 호주의 'QPM'이 진행한 유상증자에 약 120억 원을 투자해 지분 7.5%를 확보했다. 2023년 말부터 10년간 매년 7000톤의 니켈과 700톤의 코발트를 공급받는다.

포스코케미칼은 중국 흑연 가공 회사인 '칭다오 중석' 지분 13%를 인수하고 내년부터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구형 흑연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공급 계약은 애초에 장기적인 시점으로 맺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배터리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면서도 "공급을 받지 못해 배터리 생산을 못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업체들이 최대한 미래 수요까지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K배터리 영토 확장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 구축'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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