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급 환대 속 귀국한 멍완저우…향후 미·중 관계는

입력 2021-09-26 14:2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멍 부회장 석방, 미국이 쓰기 쉬운 협상 카드 중 하나”
관계 개선 기대감 커졌지만
미국의 대화웨이 강경책 계속될 듯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25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광둥성/신화뉴시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25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광둥성/신화뉴시스
미국 검찰에 기소돼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가 풀려난 멍완저우 화웨이테크놀로지 부회장이 국빈급 환대 속에 자국으로 돌아왔다. 약 3년에 걸친 미·중 간의 최대 현안 중 하나가 마무리되면서 양국 관계의 개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힘겨루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진단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의 딸인 멍 부회장은 전날 밤 당국이 마련한 에어차이나 전세기 편을 통해 중국 광둥성 선전시 바오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중국 국기를 흔들면서 전세기에서 내려온 그는 “조국이여 내가 돌아왔다”며 “위대한 조국과 인민, 당과 정부의 관심에 감사드리며, 보통의 중국인으로서 조국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멍완저우 귀환에 중국은 애국주의 물결로 뒤덮였다. 공항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중국 국기를 흔들면서 멍 부회장을 환영했다.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은 귀국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했고 6000만 명 이상이 이를 시청했다.

멍 부회장의 문제는 미·중 무역 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오랫동안 박힌 가시 같은 존재였다. 멍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캐나다에서 체포돼 전 세계에 충격을 줬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이를 계기로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트럼프 전 정부는 이듬해인 2019년 5월 화웨이를 수출 제재 명단에 올렸고, 지난해 9월 제재를 강화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중 신냉전 구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멍 부회장의 석방을 인정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남중국해·대만·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중국에 강경한 자세를 보이지만, 10월 말 개막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를 앞두고 기후변화 대책에 대해서는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중순 전화 협의에서도 시 주석과의 의사소통을 깊게 하고 싶다는 의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측이 호소해 왔던 멍 부회장의 석방 인정은 미국이 활용할 만한 협상의 지렛대 중 하나라는 평가다. 닛케이는 “미국의 가장 큰 목적은 첨단 기술을 보유한 화웨이를 옥죄어 중국의 군사력 향상을 저지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멍 부회장의 석방은 바이든 행정부가 쓰기 쉬운 협상 카드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멍 부회장의 귀국을 ‘강대해진 조국의 중대한 승리’라 자평하면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비공식 입’으로 불리는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은 “멍 부회장의 석방이 상징적 진전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미·중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권은 화웨이 자체에 대한 강경 자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멍 부회장의 석방을 넘어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중국과의 갈등이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미국 사법부는 24일 화웨이의 위법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법정에서 싸우겠다고 표명했으며, 상무부는 ‘안보상의 위협’이라고 판단해 금수 조치 확대를 검토한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23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필요할 경우 화웨이에 대한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멍완저우와 교환조건으로 풀려났던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도 전날 캐나다 공항에 도착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환영을 받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혼외자 스캔들' 정우성, 일부러 광고 줄였나?…계약서 '그 조항' 뭐길래
  • 예상 밖 '이재명 무죄'에 당황한 與…'당게 논란' 더 큰 숙제로
  • 이동휘ㆍ정호연 9년 만에 결별…연예계 공식 커플, 이젠 동료로
  • 비행기 또 출발지연…맨날 늦는 항공사 어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544,000
    • -4.8%
    • 이더리움
    • 4,622,000
    • -3.81%
    • 비트코인 캐시
    • 674,500
    • -6.19%
    • 리플
    • 1,855
    • -8.4%
    • 솔라나
    • 318,000
    • -8.3%
    • 에이다
    • 1,251
    • -12.27%
    • 이오스
    • 1,091
    • -5.7%
    • 트론
    • 264
    • -9.28%
    • 스텔라루멘
    • 603
    • -14.8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000
    • -7.17%
    • 체인링크
    • 23,200
    • -10.32%
    • 샌드박스
    • 851
    • -17.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