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가 두 자릿수 증가할 동안 기지국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5G 가입자 비중이 전체의 25%에 육박했지만 5G 기지국 비중은 10%를 겨우 넘겼다.
27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무선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5G 무선국은 16만2099개로, 이전 분기 14만8677개에 비해 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5G 가입자는 1647만 명으로 199만 명, 13.7% 증가했다. 5G 무선국 증가율이 가입자 증가율과 비교해 4.7%포인트 못 미친 결과다.
이용자들의 5G 이동통신 품질에 대한 불만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5G 이용인구보다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2분기 전체 대비 5G 무선국 비중은 11%로 1분기 10.2%포인트보다 0.8%포인트 커졌다. 이 기간 LTE 무선국 비중 68%에 견줘 턱없이 작았고, 3G 무선국 비중 21%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업계는 무선국 1개에 들어가는 장비가 더 많은 5G 기술 특성상 단순 수치 비교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또한, 농어촌 지역에 5G 공동망이 구축되면 무선국 수가 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이통사들이 말로만 투자를 외칠 뿐 실제로는 수익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5G 전국망이 여전히 미비하고 소비자 집단 소송까지 잇따를 정도로 품질 문제가 심각한데도 무선국 증가 속도가 가입자 증가 속도조차 따라가지 못하면서 소비자 체감 품질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5G 기지국과 가입자 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여러 조건상 맞지 않는다”며 “매년 설비투자가 대체로 하반기에 집중되는 만큼 앞으로 5G 기지국 비중도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