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금리인하 요구로 1.7兆 혜택…고객수 '카뱅'ㆍ금액 '우리銀' 선두

입력 2021-09-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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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실적
금리인하를 신청한 고객 수용률은 38.9% 그쳐
은행권 TF 통해 금리인하요구권 실적 집계 기준 마련 중

최근 5년간 은행권에서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85만 명에 달하는 고객이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중 금리인하요구권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시한 곳은 건수 기준으로는 카카오뱅크이며, 절감 이자 금액 기준으로는 우리은행이었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은행권 금리인하요구권 실적자료’에 따르면, 금리인하를 요구해 대출금리를 낮춘 고객 수가 2016년 11만5629명에서 지난해 22만5481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절감한 연간 이자금액는 2016년 3647억 원에서 2020년 1597억 원으로 56.2% 급감했다. 건당 절감한 이자금액도 2016년 315만 원에서 2020년 71만 원으로 77.6% 쪼그라들었다.

윤 의원은 “2002년 이후 은행 등은 대출 이후 고객의 신용상태가 개선된 경우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를 자율적으로 시행해오다가 2019년을 기점으로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적 권리로 자리를 잡고, 비대면으로 신청 및 약정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개선되면서 금리인하요구권의 혜택을 보는 소비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료=금감원, 윤관석 의원실)
(자료=금감원, 윤관석 의원실)

대출금리 인하 고객이 가장 많은 은행은 카카오뱅크였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5년 반 동안 대출금리를 인하해준 고객 수는 총 29만9399명으로 전체 은행 실적의 35.4%를 차지했다. 하지만 실제 절감된 연 대출이자는 72억 원으로 은행권 전체 실적 중 0.4%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기업은행이 대출금리 인하 고객 수 17만316명으로 전체 은행 실적의 20.1%를 차지했다. 절감된 연 대출이자도 5187억 원으로 은행권 전체 실적의 30.2%에 달했다.

우리은행은 9만3931명의 대출금리를 인하하며 은행 전체 실적의 11.1%를 차지했으나, 절감된 연 대출이자는 8507억 원으로 은행권 전체 실적의 절반에 가까운 49.5%를 차지했다. 단, 작년 실적은 19억 원에 불과해 2016년 1845억 원과 비교하면 99% 급감했다.

이어 △신한은행 5만3143명(6.3%) △국민은행 4만7494명(5.6%) △농협은행 3만7010명(4.4%) △케이뱅크가 2만9841명(3.5%)의 대출금리를 각각 인하했다.

하나은행은 2만2565명의 대출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 전체 실적의 2.7%를 차지해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실적을 보였다. 절감된 연 대출이자도 361억 원으로 은행권 전체 실적의 2.1%를 차지했다.

금리인하를 신청한 고객 217만1695명 중 실제로 대출금리를 깎은 고객은 84만5421명으로 수용률은 38.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96.9%에 달하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지난해 31.6%까지 떨어지더니, 올해 상반기 25.1%로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대해 “2019년 6월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제화되기 전까지 은행 자율로 운영됨에 따라, 은행별로 실적을 집계하는 기준 차이가 커서 연도별 수용률 편차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은행권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일관성 있는 집계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 와서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제화되고 비대면 신청, 약정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금리인하 혜택을 보는 국민이 많아졌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안내가 부족한 은행들이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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