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가장 저렴’…추격 매수세 강해”
27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구로구와 관악구에 있는 전용면적 84㎡짜리 아파트 중 9억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각각 317곳, 316곳으로 지난해 동기(223곳, 65곳) 대비 42.15%, 386.15% 늘었다.
정부의 연이은 집값 고점 경고에도 서울 부동산시장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아파트 공급이 줄고 매물 잠김 현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전세시장 불안감이 더해지면서 계약이 됐다 하면 최고가로 거래되기 일쑤다.
관악구 A공인 관계자는 “‘오늘 가격이 제일 저렴하다’는 얘기가 나돌자 높은 가격에라도 매수하려는 분들이 많다”며 “이에 집주인들은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에 호가를 더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대림 1차∙2차’ 전용 84㎡형은 지난 7월 최고가인 13억3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9억2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10개월 만에 4억 원 넘게 오른 것이다. 현재 시세는 13억5000만~14억 원 수준이다.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1차’ 전용 84㎡형은 7월 14억3000만 원에 팔렸다. 올해 2월만 해도 12억8500만 원에 거래됐으나 한 달 만에 14억 원을 넘기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현재 호가는 15억5000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주택시장에선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당분간 집값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은 “주택 공급과 정비사업 활성화가 늦어지면서 수급 불균형에 대한 불안 심리가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단기 처방으로 정부가 부동산 세제를 완화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풀어 시장에 매물이 공급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