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중위가격 3.3㎡당 2000만원 돌파…4년 전 아파트값 수준

입력 2021-09-28 10:04 수정 2021-09-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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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다방)
(자료제공=다방)

올해 서울 연립·다세대주택(빌라) 중위가격(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오는 값·실거래가격지수 기준)이 3.3㎡당 2000만 원을 돌파했다. 이는 4년 전 아파트값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7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중간값은 2038만 원이다. 부동산원이 2006년 연립·다세대주택 가격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값이다. 1년 전(1878만 원) 같은 달과 비교해도 8.5%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인 2017년 2월만 해도 서울 주택 중간값은 3.3㎡당 빌라는 1383만 원, 아파트는 2007만 원이었다. 4년 전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었던 돈으로 이젠 같은 넓이 빌라도 못 산다는 뜻이다.

부동산 시장에선 아파트값 상승세가 빌라 시장까지 옮겨온 것으로 풀이한다.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주거비를 감당 못 한 사람들이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올 7월 기준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중간값은 아직 아파트(3.3㎡당 4125만 원)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재개발 기대감도 빌라 시장에서 부풀고 있다. 연초 그간 재개발이 어려웠던 노후 주거지를 한국토지공사(LH) 등 공공이 나서서 개발하겠다고 정부가 발표하면서 빌라 매수세인 불이 붙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재개발 규제 완화를 공약한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면서 민간 재개발 기대감까지 가세했다.

부동산 플랫폼 회사 다방 관계자는 “서울시가 재개발 후보지 공모 등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유망 지역의 빌라 매수 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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