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대란 장기화에 건설업계 '신음'

입력 2021-09-28 16:35 수정 2021-09-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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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제강사 재고 14만 톤 밑으로
원자재 부족 '공포의 10월' 오나
건설업 "고분양가 외면" 노심초사

▲추석 연휴 이후 철근 가격이 또다시 치솟으면서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이동욱 기자 toto@) (이동욱 기자 toto@)
▲추석 연휴 이후 철근 가격이 또다시 치솟으면서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이동욱 기자 toto@) (이동욱 기자 toto@)
추석 연휴 이후 철근 가격이 또다시 치솟으면서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철근 가격은 정부의 수급 대책 발표 이후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두 달도 안 돼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건설업계는 5월 철근 대란의 악몽이 재현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유통가 기준 철근 가격은 톤당 121만 원을 기록했다. 철근 가격은 정부의 수급 대책 발표와 사재기 단속 시행으로 7월 104만 원까지 내렸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오르고 있다.

철근 재고량도 충분하지 않다. 현재 7대 철근 제강사들의 철근 재고량은 총 13만 톤 후반대로 이달 초와 비교하면 2만 톤가량 줄어들었다. 철근 재고량이 14만 톤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8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

철근뿐 아니라 시멘트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시멘트 가격은 지난달 1톤당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5.1% 올랐다. 7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레미콘 역시 원자재인 시멘트 가격 및 운반비 상승 등을 이유로 4.9% 인상을 결정했다.

이달부터 철근을 중심으로 원자재의 가격이 급속히 오르면서 이미 건설업계에서는 ‘공포의 10월’이란 말이 돌고 있다. 문제는 철근 수급 대란이 다시 불거질 경우 중견 이하 건설사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는 점이다. 가격 협상력이 떨어지는 중소 건설사는 철근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 위기감이 훨씬 가중되는 상황이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한 중소건설사 대표는 “웃돈을 주고도 철근을 구하기가 힘들다”며 “폭등한 자재값을 충당하기 위해 분양가를 올려 받으려 해도 소비자들은 무작정 비싸다며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불안한 자재 수급은 세종지역 중학교 신축 공사에도 영향 미치고 있다. 세종시 아름중학교 제2캠퍼스와 집현중학교는 현재 골조공사 단계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철근 수급 차질로 공기가 늘어나면서 두 학교는 애초 계획보다 각각 71일, 30일 늦게 준공될 예정이다.

건설업계는 철근 대란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소 전년보다 10% 이상의 철강 생산 확대가 이뤄줘야 한다”며 “현실 단가 반영 및 공사용 자재 불공정 행위 대응 강화, 추가 자재난 대응 및 협의체 구성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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