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빅마켓' 부활 선언에 트레이더스ㆍ코스트코와 '혈투' 예고

입력 2021-09-29 07:00 수정 2021-09-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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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 20개ㆍ코스트코 16개 운영중…2023년까지 롯데마트 20곳 빅마켓으로 전환…매력적인 오프라인 매장

▲롯데 빅마켓 금천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 빅마켓 금천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창고형 할인매장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롯데마트도 빅(VIC)마켓의 부활을 선언했다. 롯데마트 점포를 빅마켓으로 전환하겠다는 발표에 따라 승승장구하고 있는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롯데쇼핑, 빅마켓 2023년까지 20개 점포 전환...호남·창원 우선 공략

롯데쇼핑은 내년 초 롯데마트 목포점과 전주 송천점, 광주 상무점을 빅마켓으로 전환해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2023년까지 20개 이상의 점포를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다.

출점 지역은 경쟁사의 창고형 할인점이 출점하지 않은 미경합지역인 호남권과 창원지역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상대적으로 창고형 할인점의 이용 경험이 적은 지역에 새로운 쇼핑 체험을 제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2023년에는 경쟁사가 많은 수도권에 진입해 창고형 할인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빅마켓은 합리적 가격의 대용량, 엄선된 상품 외에도 기존 빅마켓의 강점인 신선 식품을 더욱 특화할 예정으로, 지역 거점 점포로서의 쇼핑 편의성 강화를 위해 리빙전문점과 와인전문점 등 카테고리 전문 매장을 함께 연계하게 된다. 지난해 6월 유료회원제에서 변경한 오픈형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상품 경쟁력도 강화한다. 2023년까지 전체상품의 30%까지 PB해외소싱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신선 원물의 직소싱을 늘리고, 신선 인증제 상품을 추가 개발함과 동시에 PLA, PO, 페이퍼 포장 등 친환경 패키지를 적극 운영한다. 신선 시그니처 상품 및 브랜드와의 컬래버 상품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 상품 개발을 우선시한다는 전략이다.

▲트레이더스 월계점 전경 (사진제공=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전경 (사진제공=이마트)

◇빅마켓, 점포 다이어트로 5개서 현재 2개로 쪼그라들었는데…재확대 왜?

빅마켓은 2012년 금천점에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콘셉트로 시작해 한때 최대 5곳을 운영했지만 경쟁사에 비해 성장세가 뒤떨어지자 지난해 롯데마트 '점포 다이어트'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해 킨텍스점과 수원 신영통점의 운영을 종료하며 현재 운영 중인 점포는 금천점과 영등포점 2개뿐이다.

그랬던 롯데쇼핑이 빅마켓 부활을 선언한 것은 창고형 할인점 사업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유통 사업 중 가장 경쟁력을 갖춘 업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여파로 대용량 상품 판매가 호조를 띤 데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며 글로벌 상품의 경쟁력이 인기를 끌면서다. 가성비 중심의 합리적 소비 문화도 이유로 지목된다.

실제 국내 할인점 시장을 일반 대형마트와 창고형의 비중으로 나눠보면 2018년에는 일반 대형마트가 77.8%, 창고형 22.2%였던 매출비중이 2020년에는 일반 대형마트 74.7%, 창고형 25.3%로 창고형 할인점의 비중이 올랐다. 롯데 빅마켓 금천점과 영등포점도 지난해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주백 빅마켓 부문장은 “창고형 할인점은 여전히 매력있는 오프라인 유통업태라고 판단해 사업을 확장을 결정했다”며, “언제나 새로운 상품으로 고객가치를 지향하는 창고형 매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트코 의정부점 (뉴시스)
▲코스트코 의정부점 (뉴시스)

◇ 매출 2.9조 트레이더스 점포 20개ㆍ매출 4.5조 코스트코는 16개 운영

롯데마트가 그동안 빅마켓와 함께 오프라인 마트 점포를 속속 폐점하며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동안 라이벌 이마트는 일찌감치 사업성이 떨어지는 일부 전문점 사업을 접고, 창고형 할인점 사업 위주로 재편에 나섰다.

2010년 구성점을 시작으로 창고형 할인마트 사업에 뛰어든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점포 수를 2015년 10개에서 2017년 14개로 불렸고, 올해 6월 기준 20개를 운영 중이다. 이에 비해 2017년 145개였던 대형마트 점포는 현재 139개로 6개 줄었다. 현재는 2023년까지 동탄점과 청주점 등 5개점이 출격 대기 중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16년 1조1957억 원의 매출을 올려 1조 원 벽을 깼고, 이후 매년 20% 대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2조3371억 원으로 3년 만에 2조 원대로 올랐고, 지난해 매출도 2조8946억 원으로 23.9%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23.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속도대로라면 코스트코가 기록한 연 매출 4조 원은 2022년이면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트코는 2019 회계연도(2019년 9월 1일~2020년 8월 31일)에 매출 4조5229억 원과 영업이익 1429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회계연도 대비 각각 8.4%, 6.2% 증가한 수치다. 현재 운영 점포 수는 16개로 최근 김해점을 착공했으며, 전북 익산점과 서울 구로구 고척점, 인천 청라점 등도 줄줄이 문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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