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본 차기 총리에 기시다 전 외무상…한일 위안부 합의 주역

입력 2021-09-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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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고노 다로 꺾고 100대 총리 당선
1차 투표서 한 표 차 승리 거둔 뒤 결선서 격차 벌려
2015년 박근혜 정부와 위안부 합의한 장본인
승리 후 “연말까지 수십조 엔 코로나 부양책 낼 것”

▲기시다 후미오 차기 일본 총리가 29일 선거 승리가 확정되자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차기 일본 총리가 29일 선거 승리가 확정되자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차기 총리에 한일 위안부 합의 주역인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당선됐다.

29일 NHK방송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후임을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기시다는 257대 170으로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을 물리쳤다.

47개 도도부현 득표에선 고노가 39대 8로 우세했지만, 국회의원 득표에선 기시다가 249대 131로 두 배 가까운 격차로 앞섰다. 국회의원 득표가 발표되자 기시다는 안도하는 표정을 지은 반면 고노는 안경을 벗고 체념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앞서 1차 투표에서도 기시다는 예상을 깨고 고노에 한 표 차로 승리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노가 줄곧 1위를 차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간 여론조사에선 고노가 1위, 기시다가 2위를 기록했다. 다만 고노가 과반의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없던 만큼 1차 투표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기시다 역시 이 점을 알고 선거 유세 기간 결선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취했고, 최종 승리를 가져갔다.

기시다는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외무상을 맡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낸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주 일본 기자클럽 주최 후보 토론회에서도 “일본 정부는 합의 내용을 모두 이행했다”며 “한국이 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으면 미래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선거 직후 기시다는 “선거는 끝났다. 노 사이드(무승부)”라며 당내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다시 태어난 자민당을 국민께 제대로 보이고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수십조 엔에 달하는 경제 대책을 연말까지 확실히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신임 총리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세 후보의 건투도 칭찬하고 싶다”며 “중의원 선거가 임박한 만큼 신임 총리와 자민당이 단결해 이겨내야 한다”고 전했다.

자민당 총재직에 오른 기시다는 각료 인사를 선임한 후 내달 4일 임시 국회에서 100대 총리로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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