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216억불 사상 최악…전년비 32.8% 감소

입력 2009-02-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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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감소폭보다 커 무역수지 1개월만에 적자전환

한국경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2.8% 감소했다. 무역수지도 30억달러 가깝게 적자를 기록했다.

2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09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은 216억93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달의 322억7500만달러보다 32.8% 감소했다. 이는 1980년 수출입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악의 수출 감소율로서 IT버블 붕괴로 021.2%를 기록했던 2001년 7월의 수출감소폭을 넘어서는 것이다.

또 지난해 11월 -18.3%와 12월 -17.4%를 기록한 데 이어 수출에서 3개월 연속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수입은 246억62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2.4%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2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개월만에 다시 적자로 반전했다.

수출은 선박류를 제외한 주력품목의 수출부진과 대양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의 수입수요 감소로 사상 최대폭의 수출감소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선반류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수출감소세를 보였다. 선박류는 전년동월대비 20.2% 증가했으나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소비감소로 가전 -65%, 컴퓨터 -60%, 자동차 -55%, 자동차부품 -51%, 반도체 -47%, 액정디바이스 -44%, 석유화학 -40%, 일반기계 -36%, 석유제품 -36%, 섬유류 -30%, 무선통신기기 -20%, 철강 -19%를 각각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집계한 대양주(39.0%)를 제외하고 중동(-7.5%)은 한 자릿수 감소세로, 미국(-21.5%), 일본(-29.3%), 아세안(-31.7%), 중국(-32.2%), 중남미(-36.0%), 유럽연합(-46.9%) 등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여 대부분 지역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경제침체에 따른 해외 수요 급감과 설 연휴 영향으로 전년동월보다 조업일수가 2.5일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월초 자동차·전자업체의 조업중단 및 설 연휴를 전후한 조선·자동차업체의 집단휴가 등이 수출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원자재·자본재·소비재 등 거의 모든 품목이 감소해 지난 1998년 7월(-43.9%) 이후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원자재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6% 감소했다. 원유(-46%)·석유제품(-64%) 등의 감소에 힘입어 수입이 크게 감소했으나 가스(51%)·석탄(62%)은 동절기 수요증가와 도입단가 상승 영향으로 수입증가세가 지속됐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23.6%와 21.6% 각각 감소했다.

한편 지경부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가 선진국·개도국 구분없이 계속 심화되고 있어 당분간 수출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경제침체로 급증하고 있는 기업들의 수출애로를 적극 해소하기 위해 총력수출지원단을 중심으로 품목별·지역별 수출입상황 점검과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수출현장 애로 및 무역금융 관련 애로를 적극 발굴해 해소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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