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중 절반은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도입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입 환경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반응은 90%에 달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00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중소기업 ESG 애로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9월 17일까지 진행됐다.
조사결과 현재 ‘ESG 경영 도입이 필요하다’라고 느끼는 중소기업은 53.3%였다. 반면 도입환경은 ‘준비되어있지 않아(전혀+거의) 어렵다’고 느끼는 기업이 89.4%에 달했다.
또 ESG 평가를 요구받은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12.0%) 중 ‘대기업으로부터 요구’받은 경우가 77.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해외 거래처’로부터 요구받은 경우는 22.2%로 조사됐다.
반면 평가 요구 거래처의 지원수준은 ‘전혀 없음’(52.8%)과 ‘약간의 지원은 하고 있으나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음’(30.6%)에 대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K-ESG 지표와 관련해서는 ‘협력사의 공정거래 운영 노력’이 강조돼야 한다는 답변이 5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평가지표 필요요소로는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납품단가 반영 노력’(60.0%), ‘적정 납품단가 지급 및 조정’(55.0%), ‘공정계약 체결 여부’(41.0%), ‘중소기업 기술 보호 노력’(20.3%)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이번 조사 결과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과 수출 중소기업을 위주로 이미 ESG 요구를 받고 있고, 평가결과가 거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중소기업이 ESG 경영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정부 K-ESG 지표에 대ㆍ중기 공정거래 지표를 세분화ㆍ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