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정태영, '합작' 라면 밀키트 출시…이마트·현대카드 협업 '눈길'

입력 2021-09-30 10:55 수정 2021-09-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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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이마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이마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제공=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제공=현대카드)

신세계·이마트를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과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이 손을 잡았다. 최근 유통업체와 금융업체간 협업이 늘면서 양사의 협업 행보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마트와 현대카드는 양 사가 공동 개발한 된장라면 밀키트를 30일부터 전국 이마트와 SSG닷컴을 통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판매하는 ‘정’든 된장라면은 1만2800원으로 10월 한 달 현대카드 결제 시 30% 할인된다. 대형마트와 신용카드사의 협업 제품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든 된장라면은 정용진 신세계 그룹부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업무 협의 차 만난 자리에서 탄생했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서 정태영 부회장이 본인 레시피로 만든 된장라면을 소개했고, 정용진 부회장이 이에 호응해 양사가 본격적으로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이마트와 현대카드는 ‘정’든 라면 상품화를 위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이마트는 현대카드 레시피를 바탕으로 한 밀키트 상품 개발과 판매를, 현대카드는 패키지 디자인과 광고물 제작을 맡아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이번 이마트와 현대카드의 협업을 시작으로 양사간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유통업체와 금융상품의 공동 마케팅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편의점이 증권사의 상품이나 보험 등을 판다거나, 은행 점포를 대신하는 식이다.

이마트24는 지난 7월 하나금융투자와 내놓은 ‘주식 도시락’이 인기를 끌었다. 이 도시락 구매자가 하나금융투자 계좌를 개설한 뒤 도시락 안에 든 쿠폰을 등록하면, 네이버와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10개 기업의 주식 중 무작위로 1주를 주는 상품이다.

작년 8월에는 GS25가 ‘부자될라면’ 출시 기념으로 해외 주식 투자 지원금 1000만 원을 내걸면서 이슈가 됐다. 이 상품은 BC카드가 기획부터 출시까지 공동으로 참여했다. GS25는 삼성증권의 네이버페이 투자통장과 제휴한 ‘돈벌라면’도 판매했다. CU도 결제 후 거스름돈을 삼성증권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10% 추가금과 함께 넣어주는 이벤트로 인기를 끌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금융업체와 협업을 활발히 펼친 데 비해 대형마트는 신용카드 회사는 공동 부담으로 하는 프로모션 전개 외에는 별다른 협업이 없었다”면서 “이마트가 가장 협업이 잦은 신용카드사가 현대카드인데 이번 제품 출시를 계기로 더욱 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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