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DC, 임신·출산한 여성 백신 접종 공식 권고

입력 2021-09-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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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국장 “데이터상 백신, 아기에게 부작용 없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의 모습이 보인다. 애틀랜타/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의 모습이 보인다. 애틀랜타/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가 임신 중이거나 최근 출산한 여성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공식 권고했다. 백신 접종 이익이 잠재적 위험보다 크다는 이유에서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CDC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긴급 권고를 발표했다. CDC는 “임신이 전이나 임신 중인 여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백신 접종의 이익이 알려진, 또는 잠재적인 위험을 능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DC는 지난달 모든 임신부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당시엔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 명의의 성명이었는데 이번에는 CDC의 공식 건강경보로 발령됐다.

CDC는 임산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31%에 그치며 그 결과 2만 명이 넘는 임산부가 병원에 입원, 이들 중 160명이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도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미국에선 임신한 여성 12만500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2만2000여 명은 입원했으며 161명은 숨졌다. 특히 ‘델타 변이’가 퍼지며 4차 재확산이 한창이던 8월에만 22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한 임산부의 약 97% 백신을 접종받지 않았다.

백신을 맞지 않을 경우 임산부만 위험해지는 게 아니라 아이에도 영향을 준다고 CDC는 경고했다. 임신 중 코로나19에 걸리면 조산하거나 신생아가 아픈 채 태어나서 곧장 신생아용 중환자실(ICU)로 가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사산 사례가 보고된 적도 있다고 CDC는 덧붙였다.

월렌스키 CDC 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이 백신을 접종했을 때 실제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아기에게도 부작용이 없음을 입증하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백신의 일부 항체가 아이에게 전달되고 잠재적으로 아기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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