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줌인] 메가스터디,성공 신화 어디까지-①

입력 2009-02-02 10:08 수정 2009-02-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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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와 대성 등 철옹성과도 같던 오프라인 학원 시장에 온라인 교육이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며 학원가의 신화로 자리잡은 메가스터디. 최근 학원가에서는 물론 주식시장에서도 메가스터디의 미래에 대해 회의론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교육업계에서는 머니게임으로 학원가의 신화를 쌓은 메가스터디가 특별한 콘덴츠가 없는 상황에서 콘덴츠와 자금을 확보한 경쟁 상대의 등장으로 향후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학원가의 신화...홈쇼핑에서 아이디어 구상

메가스터디의 성공신화에는 손주은 대표이사가 있다. 손 대표는 학원 강사시절 ‘손사탐’(사회탐구를 가르치는 손 선생님이란 뜻으로 손 사장의 별명)으로 명성을 떨쳤다.

학원가에서는 ‘손사탐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던 손대표는 무심코 켠 홈쇼핑 TV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전화로 물건을 주문하는 것처럼, 온라인을 통해 강의하면 수강 신청을 하지 못한 학생들은 물론 지방 학생들도 모을 수 있겠구나 하는 발상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만큼 명성을 떨치고 있던 서울 대치동의 유명 강사들을 끌어 모은 뒤, 2000년 7월 이범, 조진만씨 등 당대 최고의 강사들과 함께 온라인 교육 기업인 메가스터디를 세웠다.

메가스터디가 업계 최초의 온라인 교육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설립 당시 배움닷컴, 참누리, J&J 등의 교육 업체들이 이미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후발주자였던 메가스터디가 영업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업계 1위로 발돋움한 가장 큰 비결은 강사진 이었다.

기존 업체들은 IT(정보기술) 업계 출신의 기술자들로 기술적으로는 메가스터디 보다 뛰어났다. 하지만 오프라인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온라인 강의 특성을 짚은 메가스터디는 대치동의 특급 강사들로 강사진을 짠 뒤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명강사를 쓰는 방법을 택했다.

대치동 학원가를 통째로 온라인상에 옮겨 오는 전략이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메가스터디 보다 먼저 뛰어 들었던 온라인 학원들의 실패 요인 중 하나는 강사진에도 있었지만 또 하나의 요인으로는 사업 시기의 문제였다.

메가스터디는 기존 온라인 학원들이 고전을 하며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할 무렵 입성한 뒤,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맞는다. 메가스터디가 학원 강의를 동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한 2001년을 전후해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크게 나아진 것이다.

인터넷이 연결된 지역이 넓어졌고 속도도 빨라지면서, 동영상 강의를 보기 위해 학생들이 회원으로 속속 가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아무리 ‘손사탐’일지라도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메가스터디는 없었을 것이라는게 학원업계의 분석이다.

◆확실한 콘덴츠가 없다?

메가스터디는 2004년 12월 공모를 거친 뒤,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했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자금력까지 확보한 메가스터디는 고등 분야에서 초중등 교육 시장은 물론 오프라인 시장

까지 뻗어 나갔다.

최근 일부 학원 업계관계자들은 메가스터디의 성공신화가 한계에 다했다는 지적들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비관론자들의 공통된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메가스터디에 확실한 콘덴츠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메가스터디의 경우 온라인 시장의 블루오션을 창출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지 특정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는 것이다.

특히 오프라인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마케팅과 일부 스타 강사들에 의해 승부가 나지만, 온라인 시장에서는 교재를 비롯한 데이터와 시스템 등의 노하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메가스터디는 대성과 종로학원에 비해 데이터와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 e-러닝 시장에서 지금까지 홀로 돋보적인 성장을 해오던 메가스터디는 최근 강한 경쟁 상대들이 출연한 것도 비관론 근거 중 하나다.

메가스터디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강사진을 구축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시장에 자금력을 갖춘 업체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대성마이맥, 비유와 상징, 비타에듀, 이투스 등에서 스타급 강사들을 싹쓸이 하다시피 하자, 메가스터디는 젊고 패기 있는 강사를 뽑아 양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업계에서는 메가스터디가 아직도 많은 스타급 강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하나 둘 빠져나가 신진 강사들로 채워질 경우 지금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겠냐는 것이다.

올 들어 계약이 완료된 3명의 강사를 대성마이맥에 뺏겼다. 표면적으로 메가스터디는 아직까지는 느긋한 입장이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스타강사라는 자원은 한정돼 있어 강사를 길러내고 발굴할 것”이라며 강사 인재풀을 다양하게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과거 손주은 대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항상 “온라인 교육시장에서의 성공비결은 강사진에 있다”고 말했다. 강사들에게 기존 오프라인 학원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연봉을 제시하며 끌어 모았다.

온라인 시장에 강력한 경쟁사들이 많아지면서 스타급 강사 유치 경쟁에서 밀리자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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