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곽상도 제명' 두고 갈등

입력 2021-10-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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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대응' 위해 간밤 최고위 긴급 소집, 곽상도 제명 안건 주장 나왔으나 논의 X
조수진 "제명까지는 아니다" vs 이준석 "남한테 훈계하듯 시키지 말고 직접 하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곽상도 의원 제명안을 두고 내홍을 치렀다. 전날(3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장동 의혹 대응을 위해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한 것을 두고 조수진 최고위원이 곽 의원 제명 반대를 외치며 불참 후 이 대표를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곽 의원 제명은 논의되지 않았다며 조 의원을 향해 사실관계나 제대로 확인하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짜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은 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분란을 야기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관계나 잘 확인하고 뒤에서 쏘시라"며 "곽 의원에 대한 제명은 애초에 우리 당 소속 의원이 아니므로 최고위 의결사항도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가 이 같은 글을 올린 배경은 전날 최고위 소집을 두고 조 최고위원이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탈당한 분을 최고위에서 의결로 의원직 제명을 할 수 있냐"며 "저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긴급 최고위를 소집하자 일부 언론에선 곽 의원 제명안 논의가 아니냐는 보도가 나왔고 조 최고위원은 반대의 뜻을 밝히며 불참한 것이다.

다만 조 최고위원 우려와 달리 이날 최고위에선 곽 의원 제명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말대로 곽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도 아니고 제명안을 검토하기도 전에 더불어민주당이 이미 국회 윤리위원회에 징계안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곽 의원 제명 논의로) 알리지 않아서 왜 그렇게 알려졌는지 알 수가 없다"며 "민주당이 먼저 (윤리위 징계를) 일사천리로 진행해서 저희가 딱히 그런 절차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돼서 별다른 입장은 지금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최고위원도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안건은 특별한 건 없었고 상황 공유 차원"이라며 "매일 속보가 터지고 단독이 터지니 TF팀에 대한 것도 공유하고 마침 민주당이 제소했으니 여기에 대한 상황도 공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 설명에도 다시 한번 메시지를 돌려 "국회의원직 제명은 다른 문제"라며 "당 대표에게 기대하는 것은 30대의 젊음만이 가능한 실질적인 변화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대표도 곧장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포항 일정으로 이동 중에도 다시 한번 게시글을 올렸다. 자칫 이번 일이 당내 갈등으로 보여 대선 정국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에 강력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조 최고위원 발언이 과거 조국수호처럼 자칫 '상도수호'처럼 비칠 수 있는 점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그는 "우리는 상도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께서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며 "남한테 훈계하듯 시키지 말고 직접 하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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