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원희룡, 이준석에 반발한 조수진 향해 "상도수호 절대 없다"

입력 2021-10-0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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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도 "아연실색…억지 부린다"
홍준표·진중권도 비판 목소리 높여
조수진, 전날 최고위 불참하며 반발
이준석 "남 훈계하듯 시키지 말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하태경, 원희룡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하태경, 원희룡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곽상도 의원 제명을 두고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갈등양상을 빚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조 최고위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조 최고위원은 자신의 잘못이 없다며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경선 후보는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최고위원은 50억 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안 들리는가"라며 "상도수호를 두고 왜 당 지도부가 분열을 보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패 비호는 국민의힘에 있을 수 없다"며 "명분도 없는 일로 걸핏하면 당 대표를 흔드는 행위는 흔들기를 위한 흔들기"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후보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원 후보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며 "당 대표의 결정에 이견이 있으면 최고위에 참석해 대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수호대를 언급하며 민주당 의원들을 강하게 공격하던 조 최고위원이 상도수호를 외치는 것은 국민께 조수진 표 내로남불로만 비칠 뿐"이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후보도 가세했다. 하 후보는 "조 최고위원은 국민의힘과 함께할 것인지 곽 의원과 함께할 것인지 결단하라"며 "아연실색했다. 너무나 자명한 문제를 두고 조 최고위원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떳떳하지 않고 어떻게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할 수 있으며 국민에게 정권을 달라고 호소할 수 있냐"고 덧붙였다.

홍준표 후보도 이날 한국노총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 내부 의견에 대해 대선 주자가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조 최고위원이 좀 과했다.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그 돈이 뇌물이 아니라면 무슨 돈인가"라며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대표 말 좀 따라주면 안 되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이처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배경에는 전날 이 대표가 소집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조 최고위원이 불참하며 이 대표를 향해 불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조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탈당한 분을 최고위에서 의결로 의원직 제명을 할 수 있냐"며 "저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표가 긴급 최고위를 소집하자 일부 언론에선 곽 의원 제명안 논의가 아니냐는 보도가 나왔고 조 최고위원은 반대의 뜻을 밝히며 불참한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우리는 상도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언론플레이)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신께서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며 "남한테 훈계하듯 시키지 말고 직접 하시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와 대선 주자들의 비판에도 조 최고위원은 뜻을 굽히지 않는 상황이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감사 시작 하루 전날인 어제 오후 9시 이 대표가 추진한 긴급 최고위 안건은 곽 의원 제명 하나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긴박한 사안이라 생각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옹호가 아니다"라며 "대장동 부패 설계자와 대장동 부패 몸통을 은폐하려는 정권, 여당과 싸우는 게 먼저라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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