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대남' 노린 여성 정책?…"페미니즘 대신 패밀리즘으로"

입력 2021-10-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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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통합·화학적 거세 강력 집행
주취 경감이나 촉법소년 관련 제도도 개정
기존 발표보다 미뤄…본인 의중 반영 多
20대 여성보다 지지 큰 20대 남성 노린 듯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 후보가 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 김동명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 후보가 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 김동명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여성가족부 통합, 페미니즘 반대.'

홍준표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경선 후보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여성·인구 정책을 발표했다.

애초 홍 후보의 여성 정책은 자신의 약점인 여성 표심을 노리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으나,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이대남(20대 남성)을 노린 정책이 주를 이뤘다. 다만, 화학적거세 등 내용을 포함하면서 패밀리즘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크게 두 가지. 첫 번째 주제는 '페미니즘에서 휴머니즘으로', 두 번째 주제는 '페미니즘에서 패밀리즘으로'다.

홍 후보는 첫 번째 주제를 통해 △여성가족부 통합 △성별 갈등 완화 △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 조성 등 세 가지를 약속했다. 그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할당제를 점진적으로 폐지하고 능력과 실력에 맞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성 갈등을 조장하는 여러 요인을 줄이고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주제를 통해선 △화학적 거세 강력 집행 △전자발찌 제도 실효성 강화 △주취 경감, 촉법소년 등 현실과 맞지 않는 법과 제도 개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홍 후보는 "앞으로 법원과 사법부하고 협조해서 성범죄를 근절하겠다"며 "화학적 거세가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20대 남성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중이다. 실제, 전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사 선호도 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은 윤석열 예비경선 후보가 15.1%를,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13.8%를 얻은 데에 반해, 홍 후보는 34.1%를 얻었다. 이 중에는 특히 20대 남성의 표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204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 후보는 "성인지 감수성으로 인해 대법원 판결을 하니깐 상당히 남자들, 특히 20·30세대들은 불만이 극에 달했다"며 "여성의 지위가 과거하고는 비교가 안 되게 지금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젠더갈등 문제는 전문가들과 충분히 상의해서 그 방침을 찾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번 공약발표를 위해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본래 지난달 26일 발표할 예정이던 것을 홍 후보가 정책을 받아본 후 마음에 들지 않자 수정을 거쳐 이날 발표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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