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오리진은 최악의 직장” 내부 폭로 나와

입력 2021-10-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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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내기 급급해 안전 우려 무시·성희롱 보고된 임원 중용하기도

▲아마존 창업주이자 블루 오리진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 (뉴시스)
▲아마존 창업주이자 블루 오리진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 (뉴시스)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강압적이고 성차별적인 사내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 전·현직 직원 21명은 블루 오리진이 안전 관련 내부 우려 등 직원들의 의견을 묵살했고, 성희롱과 같은 임원들의 성차별적 행실을 방치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을 내부고발 전문 플랫폼 라이오니스에 기고했다.

기고문은 “블루 오리진 일부 기술자들이 로켓 안전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를 낸 후 퇴출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블루 오리진 개발진이 뉴 셰퍼드 로켓 시험 비행 속도에 대한 조급함이 점점 커졌다”며 “담당 팀은 연간 40회 이상으로 시험 비행 횟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임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성과 내기를 강요한 것으로 보인다. 기고문은 7월 블루 오리진의 시험 비행 성공에 대해서 “직원 중 많은 이들이 엄청난 불안감을 느끼며 지켜봐야 했다”며 “회사는 비행 일정에 차질을 줄 수 있는 안전 문제보다 다른 억만장자들과 경쟁하는 제프에게 진척을 보여주는 것을 우선순위로 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해당 폭로 글이 제기한 로켓 안전 관련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블루 오리진 측이 성희롱과 차별을 일삼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폭로 글은 사내 인사팀이 밥 스미스 블루 오리진 CEO와 친분이 있는 한 임원이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보고를 꾸준히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미스 CEO는 해당 임원을 징계하지 않고 고위인사 채용위원으로 임명하는 등 중용해왔다고 한다.

또 다른 전직 임원은 부하 여성 직원을 ‘베이비 걸’, ‘베이비 돌’. ‘자기야’ 등으로 부르고 연애 관련 사생활을 캐묻는 등의 행실을 보였으며, 여직원에게 육체적인 희롱을 가하고 나서야 퇴출당했다고 기고문은 주장했다.

대표 작성자인 안렉산드라 에이브람스 전 블루 오리진 직원회장은 같은 날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 그들이 날 침묵하게 한다는 두려움이 없다”며 폭로의 이유를 밝혔다.

해당 기고문에 대해 린다 밀스 블루 오리진 부사장은 “블루 오리진에는 어떠한 종류의 차별이나 괴롭힘에도 관용이 없다”고 반박하며 “폭로글이 주장하는 내용을 즉각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스는 그러나 안전 문제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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