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 로비설까지 낳은 ‘정영학 녹취록’…野 “입막음 지출 많아 공포 느낀 것”

입력 2021-10-0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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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 '감옥 가겠다'는 생각에 보험 든 듯…검찰 '플리바게닝' 바라고 있을 것"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서판교에 위치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뉴시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서판교에 위치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뉴시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전한 19개 녹취록으로 인해 350억 원 로비설까지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녹취록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기에 350억 원 로비설까지 의혹이 불거지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 등 관련 인물들은 선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350억 원 로비설은 김 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천화동인 4호 소유자 남욱 변호사, 정 회계사 등이 정관계 대상 로비자금 350억 원 갹출 문제로 언쟁을 벌였다는 내용이다. 또 화천대유 입출금 내역 중 용처불명 80억 원의 책임소재를 다퉜다는 설도 있다.

거기다 유 전 본부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지난해 하반기 그만두기 전 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오며 의혹이 증폭됐다.

관련해 김 씨 측 변호사는 “개발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하자 투자자 간에 이익 배분 비율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예상 비용을 부풀려 주장하는 과정에서 과장된 사실들이 녹취된 것”이라며 “이 사업과 관련된 모든 계좌의 입구와 출구를 조사하여 자금 흐름을 빠짐없이 규명한다면 객관적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부인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화천대유의 정관계 로비가 있었고 이것이 정 회계사가 자백하게 된 이유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회계사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진 않았다”고 전제하며 “김 씨가 돈을 거의 뺏다시피 해 정관계에 입막음용으로 쓰는데, 정 회계사 계좌로 집행해버린 예도 있었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보니 정 회계사는 ‘이러다 감옥 갈 수 있겠다’는 공포감이 들었고 녹취록을 준비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본다”고 추측했다.

이어 “자칫 이게 잘 넘어가지 않고 검찰을 상대해야 할 때를 상정하고 보험을 들어놨던 것으로 이해한다”며 “근래 국민적 관심이 커지니 선제적으로 검찰에 제출해 사실상 이뤄지고 있는 ‘플리바게닝’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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