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 개발회사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 씨가 박영수 전(前) 특별검사의 인척에게 100억 원을 건넨 것으로 3일 드러났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까지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 원을 찾아갔다. 이 가운데 100억 원은 대장지구에서 분양대행을 맡던 이 모 씨에게 흘러갔다.
이 모 씨는 박 전 특검과 인척 관계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은 A가 2018년까지 대표를 맡았던 코스닥 상장사 A회사에서 사외이사를 지냈다.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에서도 고문으로 위촉됐다. 화천대유에서 보상 업무를 맡았던 박 전 대표의 딸 박 모 씨는 화천대유가 시행에 참여했던 대장지구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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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이 씨가 받은 돈이 박 전 특검에게 흘러간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지금까지 김만배 씨와 화천대유는 곽상도 국회의원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에 금품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씨 변호인은 "김씨가 사업과 관련해 이 씨의 요청으로 100억 원을 빌려준 것은 맞으나, 박 전 특검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