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 긴급회의 소집을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3일 조철수 외무성 국제기구국장 명의로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대규모 합동군사연습과 빈번한 공격용 무기 시험들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우리의 정상적이고 계획적인 자위적 조치들을 걸고 든 것은 유엔 활동의 생명인 공정성과 객관성, 형평성에 대한 부정이며 명백한 이중기준"이라는 담화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내보냈다.
지난달 28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인 화성-8형 미사일을 발사하자 미국은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다.
조 국장은 "(안보리가)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우리의 정당한 주권행사를 취급한 것은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고 난폭한 침해이며 용납 못 할 엄중한 도발"이라며 "우리더러 자위권을 포기하라는 것으로서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반발했다.
그는 "주권국가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유엔 결의를 인정해본 적이 없다"며 "강도 같은 미국식 사고와 판단에 치중하며 이중잣대를 가지고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자주권을 또다시 침해하려 드는 경우 그 결과가 어떠하겠는가는 스스로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1일 열린 회의에선 미국 등은 공동성명을 채택하려 했으나 중국·러시아가 반대하면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