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이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악의 감소율을 보이는 등 정부의 올해 수출 목표가 첫 출발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식경제부는 올해 연간 수출 목표액 4500억 달러를 수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2일 지난달 수출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계속된 조업 감소와 월말 설 연휴 때문에 수출 감소폭이 컸다"며 "그러나 연간 수출 목표는 당초 목표치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보다 6% 정도 증가한 4500억달러 연간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당초 목표치도 유지했다.
수출목표의 수정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있는 점은 인정하지만 해외시장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든 연초 실적만을 갖고 연간 4500억 달러를 달성 불가능한 목표로 규정할 수는 없다는 게 정 정책관의 이야기다.
정 정책관은 "1월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은 100m 경주 출발선상에서 잠깐 삐끗한 것에 불과하다"며 "조금 기다려 보면 성과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집계한 결과 각 지자체들의 올해 수출 목표 합계가 4497억달러에 달했다"며 "현 단계에서 4500억달러 목표 달성이 무조건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 정책관은 "수출 목표치를 수정할 때는 그에 상당한 자료와 근거 등이 있어야 한다"며 "수정을 하더라도 최소한 1분기 지난 시점에서 그때 갖춰진 자료를 가지고 수출 목표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신 지경부는 연초부터 업종별 수출 간담회를 통해 수출을 독려하는 한편 2월에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시장 수출확대 방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2분기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정책관은 "이달 들어 최대 수출 품목인 선박 인도가 지난달에 비해 70~90% 증가할 것으로 잡혀 있는 데다 조업일수도 늘어나는 등의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며 "2월 중에는 증가율이 상당부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정책관은 "수출의 증가세 반전은 최소 1분기는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이며 보수적으로 전망해도 하반기부터는 가능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경부가 이날 발표한 '2009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은 216억93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달의 322억7500만달러보다 32.8% 감소했다. 이는 1980년 수출입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악의 수출 감소율로서 IT버블 붕괴로 021.2%를 기록했던 2001년 7월의 수출감소폭을 넘어서는 것이다.
또 지난해 11월 -18.3%와 12월 -17.4%를 기록한 데 이어 수출에서 3개월 연속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효자 수출시장'이라던 중남미 지역뿐만 아니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감소율도 32.3%로 3개월째 30%대 감소율을 보였다. 유럽연합 시장은 감소율이 자그마치 46.9%로 반토막 났다.